<8뉴스>
<앵커>
그러나 앞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적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서울역을 집삼아 지내왔던 노숙자들이 당장 나가기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김정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패션쇼 준비가 한창이던 오늘(6일) 낮, 서울역 앞입니다.
의자마다 노숙자들이 한 자리씩 차지하고 있습니다.
바닥에 누워 잠을 자기도 하고, 한쪽에선 술판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서울역 앞 노숙자 수는 대략 2백 명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문화공간 변신과 발맞춰, 문화관광부와 서울시는 역 주변 노숙자들을 점차 쉼터 같은 시설로 유도할 계획입니다.
[신팔복/서울시 노숙인 자립지원반장 : 거리 급식을 중단해 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서울역 거리 노숙인들은 좀 줄어들 걸로..]
그러나 노숙자들은 서울역을 떠나지 않겠다는 반응입니다.
[노숙자 : 왜 나가요? 우리가. 쫓지 못해요. 우리 건드리지 못해요. 우리는 일편단심 서울역이요.]
[노숙자 : 여기 하도 사람이 많기 때문에 정부에서 못하게 돼 있어. 쫓아내면 갈 길이 없어..]
보호와 자활에 대한 구제적인 계획없이 무조건 수용만 하는 건 인권침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최은숙/노숙인 복지와 인권을 실천하는 사람들 : 경제문화도시 마케팅 일환으로 어떻게든 시설로만 입주시키려 하는데, 빈곤층의 삶의 문제에 대해서는 간과하고 그냥 없애면 된다는, 완전히 인권을 무시하는 거죠.]
서울의 관문인 서울역 일대를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당국에게 노숙자 문제는 가장 풀기 어려운 과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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