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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성 첫 방위상 탄생

입력 : 2007.07.03 23:49

야스쿠니 신사참배 주저않는 우익 성향


미국의 원폭 투하를 당연시한 발언으로 인책 사임한 규마 후미오 (久間章生) 방위상의 후임에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54) 총리실 국가안보보좌관이 내정됐다. 고이케 내정자는 4일 오후 인증식을 거쳐 취임한다.

일본의 국가 방위를 책임지는 각료에 여성이 취임하기는 올해 방위성을 승격한 방위청 시절을 포함해 처음있는 일로 발탁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베 총리는 오는 29일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불거진 규마 방위상의 발언 파문을 조기에 진화하기 위해 후임 인사를 신속히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후임 방위상에 이례적으로 여성 카드를 꺼내듬으로써 연금 기록 문제와 발언 파문 등 잇단 악재로 쏠린 비난 여론을 희석시키려는 의도도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고이케 방위상 내정자는 중의원 당선 5회, 참의원 1회 등 6선 의원 경력을 보유하고 있는, 여성 정치인 가운데 선두주자. 여성 총리감으로 거론되기도 하는 그는 총무차관과 경제기획청 총괄차관, 환경상과 오키나와(沖繩).북방 담당상을 겸임하기도 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 시절인 지난 2005년 중의원 선거에서는 우정민영화 법안에 반대하다 자민당에서 쫓겨난 의원들의 낙선을 겨냥, 고이즈미 총리에 의해 선거구를 고향인 효고(兵庫)현에서 도쿄로 바꿔가면서까지 '저격수'로 투입돼 당선됐다.

이집트 카이로대 문학부를 졸업, 아랍어 통역과 강사로 활동했던 그는 이후 방송인으로 변신, 미모의 앵커로 활약하기도 했다. 1992년 일본 신당의 참의원 비례대표 후보로 당선돼 정계에 진출한 뒤 신진당과 보수당을 거쳐 2002년 자민당에 입당했다. 현재는 자민당내 최대 파벌인 마치무라(町村)파에 아베 총리와 함께 속해 있다.

고이케 보좌관은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피해자들을 돕는 국회의원 연맹'의 멤버이자,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를 주저하지 않는 우익 성향의 정치인으로도 알려져 있다.

시오자키 야스히사(鹽崎恭久) 관방장관은 그의 내정에 대해 "안전보장 문제에 정통하고 있는 담당 보좌관으로서 세계 각국의 안보 관계자와 두터운 인맥을 활용, 총리를 보좌하는 임무를 충실히 수행해왔다"며 그간의 실적을 강조했다.

(도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