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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이색 창업마케팅 "공주로 모십니다"

입력 : 2007.07.03 11:39|수정 : 2007.07.03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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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오믈렛 전문점.

점심시간이 되면 젊은 여성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습니다.

지난 2월 창업한 이 음식점은 화려한 인테리어에서 식사를 즐기려는 여성들을 위해서 아늑한 사랑방을 테마로 꾸며졌습니다.

[최미영/서울시 성내동 : 일주일에 거의 두세 번은 오는 편이에요. 분위기도 되게 좋고 아기자기하고 아늑한 분위기인 것 같아요.]

이곳은 2-30대 직장 여성들이 전체 고객의 7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인기인데요.

인근 지역에까지 입소문이 나면서 매출 역시 매달 20%씩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 달에 두 번은 '프린세스 데이'와 '레이디 데이'로 지정하고 여성 고객을 모시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종배/오믈렛 전문점 운영 : 저희가 하루 평균 보통 200여 분의 손님들이 내점을 해주시는데 그중에서 150명 내지 170명 정도가 여성분들이 주로 차지를 하고 있습니다.]

일산에 위치한 한 치킨 전문점도 프로방스를 연상시키는 인테리어로 여성 고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지난 2월, 처음 문을 연 이 음식점은 기획단계에서부터 철저히 여성 고객을 위한 공간으로 마련됐는데요.

일행 가운데 여성이 단 한 명이라도 없으면 남성들은 절대 입장할 수 없다는 규정 때문입니다.

[이성진/경기도 고양시 화정동 : 남자들만 혼자 올 수 없는 공간이라고 해서 호기심도 생기고 도대체 뭐 때문에 그런 규정이 있는가 싶어서 집사람이랑 잠깐 나와 봤어요.]

또 세 번 이상 방문한 여성 고객들에게는 VIP 카드를 발급해 1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등 여성 고객만을 위한 특별한 서비스가 돋보입니다.

그 덕분에 전체 고객 가운데 80%가 여성 고객일 만큼 반응이 뜨겁습니다.

[박용숙/치킨 전문점 운영 : 제가 예전에 사실은 16년 정도 일반 치킨 호프집을 했었어요. 그러면서 아쉬웠던 게 여성분들이 와서 편안히 드시기에는 조금 뭔가 부족했었거든요. 그래서 그 부분을 보완을 하고자.]

이처럼 최근 여성들이 소비 결정권을 갖게 되면서 창업 시장에서도 공주 마케팅이 유행으로 자리잡고 있는데요.

20대 젊은 여성뿐만 아니라 4~50대 중년 여성에게까지 폭넓은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이경희/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 : 20대들의 소비 스타일이 젊음을 동경하는 사회 분위기와 맞물려서 전 세대 전 연령층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 중요한 요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공주처럼 귀하게 대접 받기를 희망하는 여성들의 심리를 이용한 공주 마케팅은 앞으로 더 다양한 업종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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