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대선주자 연석회의가 내달 4, 5일께 첫 회의를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연석회의의 틀이 범여 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 개최를 향해 순항할 지 주목된다.
탈당파 의원들이 주도하는 국민경선추진협의회(국경추)에서 연석회의 참여 대상으로 거명하고 있는 후보군은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 김혁규·신기남·김원웅·천정배·이인제 의원, 김두관 전 행자부장관, 김영환 전 과기부장관, 추미애 전 의원,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등 13명.
이들 13인의 예비주자가 한 자리에 모여서 국민경선 실시에 대한 큰 틀의 합의를 이뤄내면 실무 대리인들이 나서서 구체적인 경선 룰을 마련해 7월 하순까지 중앙선관위에 경선관리를 위탁하고, 9월 8일이나 15일부터 약 한달간의 경선에 들어가 10월 7일이나 14일 후보를 확정한다는 것이 기본 구상이다.
이를 위해 손학규·정동영·이해찬·한명숙·김혁규 등 5인 주자의 대리인들은 실무 연석회의를 통해 내주 말까지 경선 방식과 절차, 기준 등에 대한 잠정안을 마련해 국민경선협의체로 넘겨 7월 20일까지 경선안을 확정하는 것을 별도로 진행중이다.
일단 범여권의 주요 예비주자들이 연석회의 성사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어 첫 출발은 무난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해찬 전 총리는 지난 28일 김근태 전 의장을 만나 "대통합 신당을 위해 연석회의가 필요하고, 연석회의가 조속히 성사돼야 한다"고 밝혔고, 손학규 전 지사측 배종호 대변인은 "7월부터 제2의 민심대장정 일정에 들어가지만, 지방 일정 중에라도 연석회의 자리가 마련되면 언제든지 참석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각 주자들의 속내를 자세하게 들여다보면 미묘한 입장 차이가 있어 실제 경선에 들어가기까지는 치열한 줄다리기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손 전 지사와 이 전 총리 진영이 그리는 구도에 상당한 시각차가 감지된다.
손 전 지사의 한 측근은 "우리는 통합민주당과 단절하려는 게 아니고 통합민주당과도 함께 가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고, 다른 측근도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된다는 식이 아니라 모두를 아우르고 함께 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비해 이 전 총리는 언론 인터뷰에서 "통합민주당이 당대당 통합 논의에 합류하면 제일 바람직하지만, 안 하겠다면 억지로 끌고 갈 수는 없다"며 "일단 나머지 세력이 통합해 신당을 만들고 (통합민주당이) 나중에라도 참여하도록 문호를 개방하겠다"며 통합민주당을 배제하더라도 우선 대통합신당을 출범시키고 우리당이 통째로 참여하는 경선을 실시해야 한다는 쪽에 무게를 뒀다.
이 같은 차이는 대통합의 판을 어떻게 짜느냐에 따라 국민경선의 유권자 분포가 달라지고 경선의 결과와도 직결된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국경추'가 연석회의 참여대상으로 거명한 13명에 포함된 김영환·이인제·추미애 등 통합민주당 소속 예비주자들이 연석회의에 모습을 나타낼 지도 미지수다.
'국경추'를 주도하는 이목희 의원은 "유수한 후보들의 합의가 이뤄지면 힘이 한쪽으로 쏠리게 되고 이쪽(연석회의)이 메이저리그라면 저쪽(통합민주당 자체 경선)은 마이너리그인데 구태여 마이너리그에서 하겠다는 주자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통합민주당 김재두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범여권 대선주자 경선은 친노주자들이 대거 참여하는 열린우리당 중심의 마이너리그와 참여정부 국정실패로부터 자유롭고 미래비전을 제시하는 통합민주당 중심의 빅리그가 있을 뿐"이라며 "친노주자들은 마이너리그에서 참여정부를 방어하느라 빅리그에 진출도 못하고 퇴출될텐데 통합민주당 대선주자들이 스스로 강등되려 하겠느냐"고 주장했다.
이처럼 열린우리당과 통합민주당 등 범여권 양대 정파가 대통합신당의 구도와 연석회의, 경선 판짜기 등을 놓고 맞서는 가운데 우리당을 탈당한 정대철 전 의원은 김근태 전 의장이 좌장이 되고 우리당과 통합민주당, 탈당그룹이 2명씩 대표로 참여하는 7자 회동을 제안,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리당은 정세균 의장과 김원기 전 국회의장이 직접 나갈 수도 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으나, 통합민주당측은 우리당과의 '당대당 통합 불가' 원칙에 따라 일단 부정적인 태도를 보인 가운데 내주초 최고위원회가 새로 구성되면 참여 여부를 논의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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