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외국인들의 발길이 향하고 있는 이곳은 박물관도, 관광명소도 아닌 바로 '화장실'.
세계 수준인 한국 화장실 시설을 벤치마킹하는 '화장실투어'입니다.
위생적이고 편의성을 갖추면서도 아름다운 외관의 화장실을 보며 외국인들은 감탄사를 연발하는데요.
[헤더 영/캐나다 방문객 : 한국 화장실 시설이 깨끗해서 매우 인상적이다.]
특급호텔의 화장실을 모델로 지었다는 수원의 한 공중 화장실, 휴식을 위한 별도의 공간이 마련되어 있는 것은 기본이고 통유리로 밖의 경치를 볼 수 있게 설계했습니다.
[전혜영/경기도 수원 : 음악소리도 너무 좋고요. 향기도 좋고 꼭 카페에 온 것 같은 그런느낌이예요.]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화장실 투어'는 지난 1년 동안 약 30여 개국에서 참여할 정도로 인기만점.
특히 월드컵 경기장의 축구공 화장실은 축구의 나라 브라질을 사로잡기도 했는데요.
'축구공 화장실'은 오는 11월 브라질시 중심부에 세워지는데, 축구공 모양의 이색적인 디자인이 한 몫을 했습니다.
[헤더 영/시장 브라질 빌레나시 : 브라질에 최초로 한국 화장실이 설립된다는 것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앞으로 한국의 화장실 문화를 접목해서 더 많은 화장실을 짓는 것이 목표이
다.]
이렇게 우리나라 화장실이 세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건 지난 2002년부터.
월드컵 축구대회를 잘 치르기 위해 가장 먼저 '아름다운 화장실 만들기' 운동이 채택된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습니다.
[정미경/세계화장실협회 홍보팀 팀장 : 상업적인 것보다는 훨씬 더 의미가 있는 게 어떤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문화를 변화시킬 수 있는 한국 만이 가지고 있는 또 하나의 문화다.]
이런 가운데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도 오천여 개의 이동식 한국 공중화장실이 설치됩니다.
세계 유수의 기업들을 제치고 우리나라의 한 중소기업이 공급권을 따냈는데 수출 변기와 기술지도권까지 합친 매출액이 100억 원이 넘습니다.
특히 중국시장은 아시아 시장의 관문일 뿐만 아니라 유럽 시장까지 아우르는 전략적 교두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정시혁/변기제조업체 관계자 과장 : 화장실 만큼은 한국 제품이 세계 어디에 내놔도 인정 받는 수준입니다. 그 덕분에 저희 기업이 중소기업이지만 시장 개척을 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흔히 그 사회, 그 나라의 문화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로 쓰이는 화장실.
한국의 '화장실'이 세계속에서 또 하나의 한류로 발전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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