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수송장비에 안전불감증…저가관광도 한몫
캄보디아에서 25일 발생한 여객기 추락사고로 동남아 낙후지역의 관광에 대한 위험성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이 지역 관광의 위험성은 10년 전인 1997년 9월 한국승객 21명을 포함한 66명의 승객을 태운 베트남항공 여객기가 캄보디아 포첸통공항에서 착륙을 시도하다 미끄러져 어린이 1명을 제외한 승객 모두가 숨질 당시 충분히 인식됐으나 최근에는 거의 잊혀진 상태다.
특히 한국 관광객들은 최근 위험성을 무시하고 베트남과 캄보디아 등 관광시설이 열악한 이들 지역에 물밀듯이 몰려들어 작년 이후 양국 모두 관광객 순위 선두를 달리고 있을 정도다.
이들 동남아 국가들의 관광 인프라는 최근 들어 정부의 관심으로 개선되고는 있지만 아직은 매우 열악하다.
항공기와 버스 자동차 등은 모두 사용연한을 넘었거나 연한이 다 된 장비들이 대부분이며 길도 엉망이다.
그런데도 여행 안내원이나 운전기사 등 현지인들은 안전불감증이 만연돼 관광객들을 위험한 곳으로 마구 내몰고 있다.
베트남 하롱베이의 경우 올 들어 2명의 한국인이 배 위에서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었다.
이러한 위험한 관광을 부추기는 요소로는 여행사들의 저가관광 공세도 한몫을 하고 있다.
국내의 난립한 여행사들은 지나친 경쟁으로 항공료도 안되는 비용을 받고 왕복항공료와 호텔과 식사 관광 등을 모두 제공하고 있다.
하롱베이 관광의 경우 인천에서 하노이의 정상 항공요금이 평균 800달러선인데 4박5일의 여행상품은 항공료에다 호텔, 식사, 관광비용 등을 모두 합쳐 49만원을 받고 있다.
이번 사고를 당한 여행객의 경우는 국내에서 비교적 제값을 받는 관광회사가 알선을 했으나 4박6일 일정에 59만9천원씩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러한 값싼 여행은 어느 곳에서든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가능성을 안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여행사들은 현지에 관광객이 도착하면 현지 가이드에게 최소한의 비용을 주고 모든 것을 맡겨 이들이 수준 이하의 관광을 안내하도록 하는가 하면 일부는 거의 비용을 주지 않고 바가지 쇼핑 등으로 비용을 충당토록 유도, 관광객들과의 마찰이 끊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하노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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