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 갈등과 관련해 복잡한 양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주 6개 사립대 입학처장이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전국 입학처장협의회 회장단이 모임을 갖고 건의서를 내자 교육부는 오늘 오전 11시 공식 브리핑을 통해 종합적인 입장과 대책을 내놓기로 했습니다.
오늘 오전 8시 라디오 출연 직전에 교육부 공보실과 대학학무과를 다녀왔는데, 공식 브리핑 내용에 대해서는 다들 말을 아끼는 분위기였습니다.
어제 새벽 2시까지 교육부 차관 주재회의가 이어졌고 회의에서는 대학 입학처장들이 발표하거나 건의한 내용을 토대로 교육부의 입장을 정리하는 내용이 논의됐습니다.
아직까지 교육부의 대책이나 입장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오늘 오전 라디오에 출연한 내용을 Q&A 방식으로 소개합니다.
1) 교육부가 오늘 발표하는 종합적인 입장과 대책은 무엇인가요?
지난주 발표된 6개 사립대학 입학처장단의 입장과 전국 입학처장협의회 회장단의 건의서에 대한 공식 입장이 될 것 같습니다.
사립대 입학처장단은 지난주 21일, 공동 성명을 내고 올 정시모집 입시전형에서 학생부의 반영비율을 실질적으로 확대하고 등급간 차등화도 긍정적으로 고려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학생부 반영비율의 증가가 수험생의 기대치를 벗어나서는 안 되며, 교육현장의 안정성과 예견 가능성에 부합하는 수준에서 결정돼야 한다며 대학의 자율성을 요구하는 여지를 남겼습니다.
또 전국 입학처장협의회 회장단도 지난 23일 모임을 갖고 내신 반영비율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교육부의 건의했습니다.
입학처장 협의회는 교육부가 대학별 차이를 고려해야 하며, 학생부 반영비율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로 전했습니다.
교육부는 지난주 발표된 성명과 건의서를 토대로 이번 내신 파문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주말 내내 긴급 대책회의를 가졌고, 논의에서 확정된 내용을 오늘 발표하겠다는 것입니다.
핵심 쟁점이 되고 있는 내신 실질반영비율에 대한 내용과 이를 연차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에 대한 수용 여부가 오늘 브리핑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2) 사립대 입학처장들의 공동 성명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있나요?
내신 반영비율과 관련해 공동 성명을 낸 대학은 고려대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중앙대, 한양대 등 6개 사립대입니다.(성명서 기재 순)
입학처장들은 먼저 등급간 점수에 차등을 두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고려하기로 했습니다.
또 내신의 실질반영 비율을 전향적으로 늘리는 방안도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성명서의 일부 내용을 인용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각 대학의 교육이념에 부합하는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는 것은 대학의 가장 기본적 과제로서, 학생 선발방식을 포함하는 대학의 자율권은 존중되어야 한다...(중략) 우리 대학들은 정부 정책에 따라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2008학년 정시전형에서 학생부의 반영비율을 실질적으로 확대하고 등급간 차등화도 긍정적으로 고려할 것이다. 그러나 학생부 반영비율의 증가가 수험생의 합리적 기대치를 벗어나서는 안 되며, 교육현장의 안정성 및 예견 가능성에 부합하는 수준에서 결정되어야 한다...(중략)"
3) 전국 입학처장협의회에서 교육부에 건의한 내용은 무엇인가요?
전국 입학처장협의회는 지난해 처음으로 생긴 입학처장들간의 임의 단체입니다.
학생을 선발하는 입학처장들이 주기적으로 모려 현안을 논의하는 그런 단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번 내신 파문과 관련해, 전국 입학처장협의회 회장단(지역 단위 처장대표 모임)에서는 지난 23일 긴급 회동을 갖고 내신 반영비율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교육부에 건의했습니다.
대학별로 전형방식이 다 다르고, 내신 반영비율을 한꺼번에 50%로 올리면 무리가 따를 수 있다며 타협안을 제시한 것입니다.
또 서울지역의 소수 대학 중심의 입시정책에서 벗어서 전국의 대학 입장을 고려하는 정책을 만들어달라는 요구도 덧붙였습니다.
문제는 사립대 입학처장의 성명이나 입학처장협의회 제안서는 내신 반영비율을 50%까지 확대하는 올 입시안은 사실상 수용이 어렵다는 것이어서 오늘 교육부 발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입니다.
4) 상황이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는데, 향후 전망을 정리하면?
물론 대학과 교육부의 갈등국면이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양측 모두 입시를 불과 5개월 앞둔 시점에서 지나친 갈등양상은 수험생의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공감대를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조만간 타협안이 절충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갈등 국면이 타결 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죠.
또 내일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 영빈관에서 내신 관련 토론회가 열릴 예정입니다.
이 자리에서 교육부 관계자와 대학총장 등이 참석해 현안을 논의합니다.
이번 주말에는 전국 대학총장들의 모임과 대학교육협의회 하계 세미나가 잇따라 열려 대학정책과 입시를 다루는 책임자들이 머리를 맞대로 결론을 도출시킬 가능성이 높습니다.
수험생들은 정책 변화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차분하게 공부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행히 입학전형이 다양화됐기 때문에,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을 선별해 집중 공략하면 합격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내신이 강한 학생은 내신 위주 전형에 수능을 잘 보는 학생은 수능 우선 선발 전형에 또 특기가 우수한 학생은 특기전형에 지원하면 된다는 것입니다.
덧붙여 내신을 강화하는 입시제도가 큰 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주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해 5~10%에 불과한 내신 실질반영비율이 올해는 어떻게든 상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교육부의 방침대로 실질반영비율이 50%까지 확대될지는 두고봐야 하겠지만, 어쨌든 지난해보다는 내신 비중이 강화된다는 점은 눈여겨 봐야 하겠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