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영화연구소(AFI)가 영화평론가와 영화사학자 등 전문가 투표를 통해 '100년 역사, 100대 영화' 목록을 10년 만에 대규모로 업데이트 했습니다. 미국 영화만을 대상으로 한 조사인데 그 결과 1위는 10년전과 마찬가지로 오손 웰스 감독의 1941년작 [시민 케인]이 '최고 미국 영화'로 꼽혔습니다. 오손 웰스 감독이 26살 때 만든 흑백영화로 신문 재벌 윌리엄 허스트 일생을 그린 작품입니다. 영화가 나왔을 당시에는 관객들에게 외면당했지만 이후 영화팬들과 학자, 비평가들에게 극찬을 받아왔습니다. 딥 포커스, 롱 테이크, 극단적인 앙각 촬영 등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테크닉을 적재적소에 구사해 영화학도들에게는 교과서적인 영화입니다. 하지만 천재는 외롭고 고통스러운 법, 오손 웰즈는 이 데뷔작의 초라한 성적으로 할리우드에 정착하는데 고생했고 이후 작품들은 절대 [시민 케인]을 뛰어넘을 수 없었습니다.

2위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대부]
3위 험프리 보가트와 잉글리드 버그만의 [카사블랑카]
4위 마틴 스콜세지 감독, 로버트 드 니로 주연의 [성난 황소]
5위 뮤지컬 영화 [사랑은 비를 타고]
6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7위 [아라비아의 로렌스]
8위 스필버그 감독의 [쉰들러 리스트]
9위 히치콕 감독의 [현기증]
10위 [오즈의 마법사]가 차지했습니다.
최근 10년 이내에 개봉한 영화 가운데서는 [반지의 제왕-반지원정대]이 50위 스필버그 감독의 [라이언 일병 구하기]가 71위, 카메론 감독의 [타이타닉]이 83위, 뒤에 나온 비슷한 장르의 영화들에 반전 강박증을 심어놓은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식스센스]가 89위에 새로 들어왔습니다. 개인적인 취향이 다양할 수 있겠지만 지루한 장마철 지나간 명작 영화 다시 한번 감상하며 시간 보내는데 참고하시라고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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