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할 때 이렇게 많은 사랑 받을 줄 몰라"
"작품을 끝내면서 역할에 미안해보긴 이번이 처음이에요. 화영이한테 미안한 느낌이 드네요."
19일 화제 속에 막을 내린 SBS '내 남자의 여자'에서 극단의 불륜에 몸을 던진 '화영'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배우 김희애. '악역'에도 불구하고 호연으로 시청자들의 찬사를 한 몸에 받고 있는 그는 그러나 드라마를 끝낸 현재 그 '화영'에게 미안한 마음이다. '내 남자의 여자' 24부에 출연하는 동안 끝내 '화영'을 진심으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20일 오후 7시 목동 SBS에서 열린 '내 남자의 여자' 종방연에서 김희애는 "처음부터 이해하기 힘든 역이었다. 이런 성격의 여자를 과연 남자가 좋아할까 싶을 정도였다"며 "그런데 드라마를 끝낸 지금까지도 이해를 못하기 때문에 화영이한테 미안하다"고 말했다.
시청자들이 보기엔 대단한 열연이었으나 자신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 김희애로서는 많은 아쉬움이 남는 듯 했다.
'내 남자의 여자'는 세상의 비난을 감수하고 뛰어든 불륜이 1년 만에 파경을 맞으면서 주인공 세 사람이 모두 각자의 길을 찾아나서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이러한 결말에 대해 김희애는 "마지막회 대본을 받아들었을 때 너무 갑갑하고 가슴이 문드러지는 것 같이 힘들었다. 너무 힘들어 연습도 하고 싶지 않았을 정도였다. 뭔지 모르겠지만, 잘 이해는 못하겠지만 너무 슬펐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화영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 같냐는 질문에 "돈 벌면서 열심히 살아갈 것"이라며 웃었다.
"처음에는 굉장히 수치스럽고 힘들었지만 내가 힘들어할 수록 시청자들은 좋아해줬던 것 같다"는 그는 "반응이 좋지 않았으면 연기하는 입장에서 솔직히 힘이 빠졌을텐데 너무 사랑해주셔서 정말 많은 힘이 됐다. 시작할 때는 이렇게까지 반응이 좋을 줄은 정말 몰랐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함께 작업한 김수현 작가에 대해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싶은 작가"라며 "대본이 너무 재미있어 시청자들 역시 사랑해주신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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