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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억대 갑부 공모 이후 '데릴사위 모집' 봇물

박현석

입력 : 2007.06.19 20:33|수정 : 2007.06.19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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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1천억 원대 재력가가 데릴사위를 공개 모집해 지원자가 몰렸다는 소식, 얼마 전에 전해드렸는데요. 보도가 나간 이후 결혼 정보업체에 데릴사위를 구해달라는 신청이 밀려들고 있습니다.

박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천억 원대 재력가의 데릴사위를 공개모집한 결혼 정보업체입니다.

지난 열흘 동안 데릴사위와 관련해 예순 건의 문의와 신청이 쇄도했다고 회사측은 밝혔습니다.

절반 이상이 수십억 이상을 가진 재력가입니다.

[이웅진/결혼정보업체 선우 대표 : 의사인데 사위로 약사를 얻고 싶어 하세요. 병원을 지어서 사위는 약국을 운영하며 같이 지내고 싶다.]

대부분 재산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전문직을 선호했습니다.

딸을 고생시키지 않기 위해 데릴사위를 찾는다는 사람도 있었고 결혼 후 자녀들이 엄마 성을 따르도록 요구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노상완/서울 독산동 : 지금 시대가 바뀌면서 처부모도 내 부모인데 부모를 모셔야 할 것 아니에요.]

[조선휘/서울 대치동 : 둘이나 셋 되면 하나쯤 보낼 수도 있는 거지. 가능한 거죠.]

다만 재산을 배경으로 사윗감을 고르는 것 아니냐는 거부감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최미라/서울 상도동 : 순수하게 데릴사위를 구하는 것 같지는 않고요. 돈을 주고 사람을 산다는 느낌이었어요.]

[조성용/인천 간석동 : 사랑이 바탕이 되고, 거기에 전제로 조건이 여러 가지 토대가 되어야지.]

전문가들은 딸 가진 부모들의 지위가 높아지는 현상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조은/동국대 사회학과 교수 : 여자 쪽 중심으로 가를 계승하는 점에서, 우리 사회의 가족 질서에 균열을 내는 사건이다.] 

데릴사위라는 기획 홍보가 아니냐는 일부 지적에 대해 결혼정보업체측은 재산은 많지 않지만 "사위와 가까이 살면서 아들처럼 지내고 싶다"는 순수한 문의도 많았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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