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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대운하 조사보고서 조작 의혹" 파문

김용태

입력 : 2007.06.19 20:13|수정 : 2007.06.19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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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정부 산하기관이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던 한반도 대운하 조사보고서가 조작됐다는 주장이 나와서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이명박 전 시장측은 대통령이 정점에 선 음모라며 청와대를 겨냥한 전면적인 공세에 나섰습니다.

김용태 기자입니다.

<기자>

이명박 전 시장의 한반도 대운하 구상에 대한 정책 검증이 한창이던 이달초, 정부가 작성한 것이라며 언론을 통해 공개된 대운하 보고서는 모두 37쪽 분량입니다.

이 문서에는 대통령을 뜻하는 VIP란 단어가 들어 있습니다.

하지만 어제(18일) 국회에 출석한 이용섭 건교부 장관은 산하기관이 작성한 보고서는 9쪽 분량이며 정부 문서에서는 VIP 대신 대통령님이라는 표현을 쓴다고 밝혀 문서 조작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이 전 시장측은 누군가가 37쪽짜리 보고서를 만들어 이 전 시장을 공격하는 데 활용했다며 국정조사를 요구했습니다.

박희태 선대위원장은 파문의 정점에 노무현 대통령이 있다며 청와대를 직접 겨냥했습니다.

[박희태/이 전 시장측 선대위원장 : 이런 보고서가 최초에 만들어진 것은 대통령의 직·간접 적인 지시에 의해 이뤄졌다 정점에 있고...]

이 전 시장측 건교위 의원들은 건교부를 항의 방문해 9쪽짜리 보고서를 공개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지난달초 건교부로부터 받아 대통령 연설자료에 인용한 보고서는 9쪽 짜리며 37쪽짜리 보고서는 본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대운하 관련 모든 정부 자료를 국회에 제출하도록 건교부에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를 둘러싼 공방은 한나라당 내에서도 확산됐습니다.

이 전 시장측이 보고서 파문과 관련해 박 전 대표측과 범여권의 정보 공유설을 거듭 제기했고, 박 전 대표측은 본질을 흐려 위기를 모면하려는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이혜훈/박 전 대표측 대변인 : 검증의 의혹을 다른 사람탓을 하면서 피해가려고 하는 전형적인 정치공작이고 교활한 속임수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가운데 중앙선관위는 보고서의 작성과 유출과정에서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는지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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