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경제

"서울, 너무 비싸요" 주재원 생활비 세계 3위

김용철

입력 : 2007.06.18 20:39|수정 : 2007.06.18 20:39

동영상

<8뉴스>

<앵커>

흔히들 서울보다는 도쿄나 뉴욕이 물가가 더 비싸지 않을까 생각하는데요. 서울 와서 근무하는 외국회사 주재원들 평가는 달랐습니다. 생활비 엄청나게 드는 서울생활, 왜 그런 걸까요?

김용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에 온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물가 수준을 물었습니다.

[관광객 : 상대적으로 물가가 비싼 것 같아요.]

[서울 주재원 : 한국에서 제일 비싼 것은 집값 같아요.]

실제로 국제 컨설팅업체 머서가 세계 143개 도시에 사는 외국 주재원들의 생활비를 조사한 결과 서울의 물가는 세계 3위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2위에서 한 계단 내려갔지만 조사기준이 되는 뉴욕보다 22.4%나 더 들었습니다.

모스크바가 2년 연속 물가가 가장 높은 도시로 선정됐고 런던이 2위, 도쿄는 서울에 이어 4위를 차지했습니다.

서울의 생활비가 비싼 이유는 무엇보다 집값 때문입니다.

방 2개짜리 아파트를 빌릴 경우 서울의 월세는 뉴욕이나 도쿄보다 천 달러나 비쌉니다.

커피 한 잔의 값도 5.8달러로 뉴욕보다 2달러 이상 비싸서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강신겸/삼성경제연구소 : 그만큼 주재원들의 비용이 높아진다면 기업으로서는 부담이 되는 것이고 그렇다면 굳이 여러 대상 중에서 한국을 선택할 이유는 없는 것으로...]

하지만  한국은행의 분석은 다릅니다.

선진국의 상위계층이 선호하는 특정 품목이나 서비스를 대상으로 분석한 물가라는 것입니다.

일반인이 이용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반영한 OECD 물가조사에서는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 중 중·하위권인 23위로 나타났습니다.

원화강세에 따른 물가의 상대적인 상승요인도 적지 않았습니다.

지난 2002년부터 5년 동안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가치가 42% 절상돼, 두 나라의 실제 물가에 변동이 없어도 한국물가가 미국보다 42% 비싸진 것입니다.

결국 최근 몇년 동안 집값이 오르고 원화가치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외국인들이 체감하는 서울의 상대적인 물가는 더욱 비싸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