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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치성 뇌질환 '주사 한대로 치료' 길 열렸다

안영인

입력 : 2007.06.18 20:40|수정 : 2007.06.18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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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치매나 파킨슨병, 뇌염 같은 뇌질환을 수술없이 간단히 혈관주사로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현재는 동물실험에 성공한 단계지만 곧 임상 적용도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안영인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 몸의 혈관 벽에는 수 없이 많은 틈이 나 있습니다.

이 틈을 통해서 약물이 주변 세포로 침투해 들어갑니다.

하지만 뇌 혈관에는 '뇌혈관 장벽'이라는 두꺼운 벽이 있어 혈관내 약물이 뇌세포로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뇌혈관 장벽은 외부 물질 침투를 방지하는 뇌 보호벽이지만 약물 유입까지 막기 때문에 뇌질환 치료에는 장애요인이 돼왔습니다.

그런데 한양대와 하버드대 그리고 삼천리제약이 3년에 걸친 공동 연구에 이 장벽문제를 해결하면서 뇌질환 치료의 길을 열었습니다.

유독 광견병 바이러스가 뇌혈관 장벽을 통과해 세포에 침투한다는 데 착안해 광견병 바이러스에서 뇌혈관 장벽을 통과할 수 있는 RVG 단백질을 찾아낸 것입니다.

실제로 뇌염에 걸린 쥐에 RVG 단백질과 약물을 주사한 결과 까맣게 죽어 가던 세포가 깨끗하게 살아났습니다.

약물이 뇌 혈관 장벽을 통과해 세포가 손상되는 것을 막은 것입니다.

[이상경/한양대 생명공학과 교수 : 약물을 단순히 혈관에만 주입을 해도 혈관내 장벽을 통과해서 뇌 전체에 고루 약물을 전달할 수 있다는 그 발견에 큰 의미가 있습니다.]

치매나 파킨슨병, 뇌염 같은 난치성 뇌 질환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길을 연 것입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잡지인 네이처 오늘(18일)자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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