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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들 '내신' 고민중…수험생 배려 있을까

입력 : 2007.06.17 09:54

교사·학생들 "전형방법 하루빨리 확정, 공개해야"


2008학년도 입시에서 학생부 실질반영률을 50% 이상으로 높이라는 교육인적자원부의 '가이드라인'을 놓고 대학들이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수능이 불과 5개월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일선학교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하루라도 빨리 각 대학이 정부 방침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정해 수험생들에게 공개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대학가에 따르면 각 대학들은 '실질반영률 확대', '등급점수 차등부여'라는 교육부 방침을 과연 따를 것인지 말 것인지, '선택의 기로'에서 고심하고 있다.

대학들은 정부가 대학의 돈줄을 쥐고 있는 이상 재정중단 카드로 압박하는 정부 방침에 따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그렇게 될 경우 전형계획 및 결과에 엄청난 변화가 생겨 혼란이 커질 우려가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사립대 입학처장은 "교육부 지침을 따르든지, 아니면 우리 마음 대로 하든지 둘 중 하나"라며 "교육부를 지침을 따른다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것이다. 선발학생 풀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긴데 이건 완전히 혁명 수준이다"라고 주장했다.

다른 대학 입학처장도 "교육부 지침대로 한다는 것은 대학 입장에서 현실적으로 굉장히 어렵지만 지금의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은 둘 중 하나를 택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말했다.

역시 익명을 요구한 입학처장은 "교육부가 강경하게 나오면 따를 수 밖에 없다" 면서 "어떻게 하면 대학 자율권을 살리면서 정부 취지도 살리고 학생들에게 불이익이 가지 않게 전형계획을 세울 수 있을지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대학들의 주장에 대해 일선 교사들은 어떤 결정을 내든 대학들이 하루빨리 명확한 입장을 정해 이를 공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수능이 멀지 않은 현 상황에서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느끼고 있는 불안감을 최소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대학들이 전형요소별 반영방법, 실질 반영률, 등급별 점수 등을 확정, 공개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주문인 것이다.

대전의 한 고교 교사 장 모 씨는 "학교마다 학력차는 있지만 대학들이 정부지침을 어기고 내신을 무시하거나 교묘하게 실질반영률을 낮추는 방법은 옳지 않다"며 "당장의 혼란을 잠재우려면 대학들이 최대한 빨리 각종 전형요소가 실제로 어떻게 반영되는지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의 D고교 교사 정은영(32)씨는 "대학과 정부의 싸움에 언론까지 가세하면서 불안감을 키우는 것 같다"며 "아이들이 흔들리지 말고 차분히 수능과 내신을 준비하 도록 지도하고 있다. 대학들도 빨리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청솔학원 오종운 평가연구소장은 "수능이 5개월 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부와 대학이 적당한 선에서 빨리 합의점을 찾는 것"이라며 "대학들은 적어도 수시2학기 전형이 시작되는 9월 전까지 구체적 전형방법, 등급별 점수 등을 발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전국 각 대학 입학처장들이 다음달 초 공식 모임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결과가 주목된다.

전국입학처장협의회 회장인 정완용 경희대 입학처장은 "새 임원진도 꾸려진 만큼 일단 다음달 초쯤 모임을 갖고 이 문제를 진지하게 논의할 필요가 있다"며 "대학 별로 입장차가 커 쉽게 결론내기 힘들겠지만 협의회 차원의 입장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