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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상적인 검증공세에 대한 이명박 한나라당 경선후보의 반응이 점점 격화되고 있습니다. 그는 지난 13일 "국민의 지지를 받는 후보를 어떻게라도 끌어내리기 위해 세상이 미쳐 날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14일에는 청와대를 지목하여 "보이지 않는 곳에서 칼날을 빼고 우리를 음해하는 세력이 있다"고 공격했습니다. 지난주의 뜨거운 정치 쟁점은 이명박 전 시장에 대한 검증공방이었습니다.
이명박 전 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가 한나라당 경선후보 등록을 마친 지난 11일 SBS 8시뉴스는 "경선 판도의 최대 변수는 역시 검증문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뉴스는 최근의 검증논란이후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 1월말 24.3%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던 두 후보 지지율이 5월말에는 14.8%포인트까지 좁혀졌다는 것입니다. 지난 13일 한 언론사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두 후보간의 지지율 격차가 7.8%포인트로 더 좁혀졌습니다. 이 전 시장이 검증공세에 왜 그토록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지를 시사하는 자료들입니다.
따라서 검증공방을 보도한 지난 주 뉴스는 초점을 이·박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고 있는 추세에 맞춰야 했습니다. 검증공세가 지지율 변화에 미친 영향과 이에 대한 이 전 시장 쪽의 대응을 분석하는 것입니다. 사방에서 조여 오는 검증공세를 극복하기 위한 이 전 시장 쪽의 대응은 "음해공작"이라는 반격으로 청와대와 가파른 전선을 형성하는 한편, 박 전 대표에 대한 검증공세로 맞불을 놓는 두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들을 적절하게 설명해야 시청자들이 최근의 정치상황을 이해하고, 자신의 의견을 가질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SBS 뉴스는 지지율 격차가 10%포인트나 줄어든 사실을 전하면서도 이에 대한 해석은 하지 않았습니다. "이 전 시장의 거품이 빠지고 있다"는 박 전 대표 쪽의 주장과 "대세에는 지장이 없다"는 이 전 시장 쪽의 주장을 나열했을 뿐입니다. 이 전 시장에 대한 검증공세에는 박 전 대표 쪽뿐만 아니라 열린우리당 의원들까지 가담하고 있습니다. BBK 주가조작에 관련되었다는 의혹 제기, 8천억 원 대 재산을 숨겨놓고 있다는 주장 등에는 이 전 시장의 부인과 처남까지 과녁이 되었습니다.
이들의 의혹 제기에는 일부 구체적인 자료까지 제시됨으로써 단순한 검증공방을 넘어 실체적 진실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뉴스는 이를 '공방전'으로만 보도할 것이 아니라 실체적 진실에 접근하기 위한 심층보도로 나가야 합니다. 이 전 시장에 비하면, 박 전 대표에 대한 검증공세는 아직은 파괴력이 미미합니다. 지난 12일 SBS 뉴스에 따르면, 박 전 대표에게는 정수장학회와 관련하여 횡령과 탈세의 의혹이 제기되었습니다. 이사장으로서 장학회에 출근도 '제대로' 안 하면서 거액의 급여를 받았다는 것이 횡령이라는 것입니다.
이런 행동은 도덕적으로 떳떳하지 못한 행동일 수는 있지만, 횡령으로 분류될 일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뉴스는 파괴력의 차이가 큰 두 사람에 대한 검증공세를 같은 비중으로 보도함으로써 기계적인 균형은 맞췄지만, 실질적인 균형과는 거리가 멀어졌습니다. 지난 7일 SBS 뉴스는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이 선거법을 어겼다는 중앙선관위의 결정에 대해 청와대가 유감의 뜻을 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선관위의 결정을 보도한 뉴스는 같은 기사에서 정반대의 두 가지 전망을 하고 있었습니다. 앵커와 취재 기자의 대담으로 진행된 이날 뉴스는 선관위의 결정을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이 청와대의 공식 반응이지만, 대통령의 거침없는 발언에는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이 뉴스는 말미에 "범여권 내부에서는 이번 결정에도 불구하고 노 대통령의 정치적 행보가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고 보도했습니다. 11일과 12일 SBS 뉴스는 이 전 시장의 감세론 등을 비판한 노 대통령의 발언을 또 문제 삼아 선관위에 고발한 한나라당의 대응을 보도했습니다.
SBS 뉴스는 그러나 한나라당이 문제 삼은 노 대통령의 발언이 "선거법을 어겼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 선관위의 입장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뉴스는 이와 같은 선관위의 입장이 선관위의 어디서 나온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사무처의 입장인지, 아니면 특정 선관위원의 견해인지, 구체적인 보도가 필요합니다. 또한 만일 선관위의 입장이 그렇다면, 선관위 고발의 의미는 크게 줄어듭니다. SBS 뉴스가 이틀에 걸쳐 이를 주요기사로 보도하고, 선거법 공방이 2라운드로 접어들었다고 해석한 것은 지나쳤습니다.
한나라당 두 경선후보에 대한 검증공방은 뉴스의 균형 감각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SBS 뉴스는 기계적인 균형을 유지하려는 노력을 보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내용적인, 실질적인 균형입니다. 파장이 큰 것을 크게 다루고, 작은 것을 작게 다루는 것이 실질적인 균형입니다. 여기에는 뉴스를 다루는 기자들의 높은 양식과 종합적인 판단능력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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