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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아이스크림은 왜 다 반값에 팔까?

입력 : 2007.06.15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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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할인점 빙과류 코너입니다.

아이스크림, 빙과류를 2, 30% 세일해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봉준/서울시 응암동 : 싸면 좋죠, 경제도 어려운데.] 

대부분의 할인점이 빙과류 하나를 사면 하나를 더 끼워주거나 여러 개 묶음으로 살 경우 가격을 할인해주는 등 갖가지 방식으로 빙과류 할인판매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는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미끼상품의 하나입니다.

[정상철/할인점 영업과장 : 할인점에서는 보다 많은 고객들을 유입시키기 위해서 미끼상품인 아이스크림을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할인점의 가격 공세가 시작되면서 몇 년 전부터 동네 슈퍼마켓에서까지 가격을 낮추고 있습니다.

서울의 한 슈퍼마켓입니다.

겉에다 '아이스크림 30% 할인'이라고 버젓이 써 붙여놨습니다.

인근의 또 다른 슈퍼마켓입니다.

이곳에서는 아예 빙과류 전 품목을 반값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대형 할인점의 가격 공세에 동네 슈퍼마켓끼리 가격경쟁에 나서게 된 것입니다.

[슈퍼마켓 주인 : 아이스크림 같은 경우는 다 50%에 팔아요. 사람들이...]

하지만 유독 빙과류만 반값에 판매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바로 유통 과정에 있습니다.

빙과류의 유통과정은 1차로 업체에서 회사 직영 영업소나 대리점을 통한 뒤 이 곳에서 소매점, 즉 슈퍼마켓으로 거래됩니다.

이 과정에서 업체가 영업소에 공급하는 가격은 소비자가격의 72%, 즉 100원짜리 아이스크림의 경우 72원에 공급한다는 얘기입니다.

[빙과류 업체 관계자 : 저희는 기본이 72%에 공급을 하는 거죠.]

문제는 직영이 아닌 대리점에 공급하는 가격은 이와 다르다는 것입니다.

현재 빙과류업체가 대리점에 공급하는 가격은 54원.

여기에 연간 목표액을 정해놓고 목표를 달성하는 대리점에는 성과금 20%를 추가로 줍니다.

하지만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성과금과 회사 지원금, 판매장려금까지 모두 받지 못하기 때문에 대리점은 물건을 싸게 내놓을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전 빙과류 대리점 사장 : 목표를 못하면 그 20% 되는 금액이 날아가요, 날아가기 때문에 목표를 하기 위해서 54원짜리를 40원도 팔고.]

또한 이 과정에서 목표를 채우기 위해 물건을 한꺼번에 떼어와 시장에 싸게 내놓는 덤핑물건도 가격 하락의 주범입니다.

이렇게 과다경쟁으로 대리점의 사정은 갈수록 악화되고 시장 질서가 붕괴되면서 최근에는 업체가 소매점과 직거래하는 일도 많습니다.

하지만 소매점끼리도 경쟁하기 때문에 가격을 싸게 공급받게 되고 여기서 발생하는 업체 측의 손실은 중량을 줄이거나 가격을 올리는 식으로 결국 소비자가 떠안게 됩니다.

과다경쟁 속에서 무너져 가는 빙과류의 유통 질서.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의 몫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