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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질방 성추행범을 잡아라' 시민협조로 검거

입력 : 2007.06.11 13:35


찜질방 남녀 공용 삼림욕방에서 여고생들을 성추행한 뒤 남탕으로 달아났던 성추행 용의자가 시민들의 협조로 경찰에 검거됐다.

11일 인천 남동경찰서에 따르면 범행이 이뤄진 것은 10일 오전 7시 인천 남동구의 한 찜질방.

강 모(46)씨는 이 찜질방 삼림욕방에서 여고생 2명에게 이불을 덮어주는 척하면서 허리와 다리 등을 만지며 성추행했다.

잠결에 봉변을 당한 여고생들이 이상한 느낌을 받았을 땐 강 씨는 이미 남탕쪽으로 허겁지겁 달아났고 여고생들은 남탕 출입문 앞까지 쫓아갔으나 더 이상 들어가지 못한 채 분을 삭혀야 했다.

여고생들은 112로 신고했고 관할 지구대인 남동경찰서 만월지구대 경찰관 3명이 현장에 출동했다.

문제는 여고생들이 알려준 얼굴 생김새 만으로 남탕에 있던 80여 명의 이용객 중 용의자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경찰은 결국 찜질방의 출입을 통제한 뒤 피해자와의 직접 대면을 통해 용의자를 검거키로 하고 남탕 이용객들에게 '부인과 딸들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사건이라는 점을 감안해서 수사에 협조해 주시길 바란다'고 양해를 구한 뒤 용의자 색출에 나섰다.

경찰은 남탕 이용객들에게 탈의실에서 옷을 차려 입고 잠시 기다리도록 했고 남탕 수면실에서 잠들어 있는 이용객의 경우 잠을 깨울 수 없어 이불로 몸을 덮은 뒤 여고생들을 남탕으로 불러들였다.

남탕 탈의실에서 이용객들을 둘러본 여고생들은 수면실로 장소를 옮겨 한명씩 얼굴을 확인, 결국 잠을 잔척하며 누워있던 용의자 강 씨를 범인으로 지목했고 강 씨는 범행을 시인, 휴일 아침 찜질방 대소동은 1시간여만에 끝났다.

경찰은 강 씨를 강제추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만월지구대 양승학 경사는 "이용객 입장에서는 일요일 아침 경찰의 수사 협조 요청이 번거로울 수 있었겠지만 대다수 분들이 '범인을 꼭 잡아야 한다'며 협조해 주셔서 용의자를 검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인천=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