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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종교 단체가 지렁이를 올해의 환경파수꾼으로 선정했습니다.
최희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여자고등학교 점심시간.
식당 앞에 학생들의 줄이 길게 늘어섰습니다.
하지만 줄을 건너 뛰고 먼저 식사를 하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환경동아리 학생들입니다.
서둘러 식사를 마치고 교내 텃밭에 있는 지렁이들에게 먹이를 줘야하기 때문입니다.
식당 조리실에서 나오는 음식물쓰레기를 수거해 텃밭으로 향합니다.
학생들이 버린 쓰레기지만 지렁이들에게는 귀중한 양식.
지렁이들은 양배추 같은 음식 쓰레기를 먹어 치우고 영양소가 풍부한 분변토를 배설합니다.
텃밭에서 재배하고 있는 딸기와 토마토, 고추, 오이는 분변토로 쑥쑥 자라납니다.
[함형주/고등학교 2학년 : 보통 방울토마토는 1m 이내로 자란다고 했는데 마지막에 가서는 거의 2m가 넘어서 한 2m 10cm까지 자랐어요.]
쓰레기를 처리하고 땅을 비옥하게 만드는 지렁이는 가장 낮은 곳에서 우리 환경을 지키는 든든한 파수꾼입니다.
[유현아/고등학교 1학년 : 처음에는 징그럽고 만지는게 싫었거든요. 그런데 이게 하다보면서 정을 주면요, 이제는 누가 지렁이를 욕하는 것만 봐도 화가 날 정도예요.]
육아일기처럼 그날 그날 먹이를 주며 지렁이 상태를 기록하는 지렁이 일지에는 지렁이를 아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애정이 듬뿍 담겨 있습니다.
[함형주/고등학교 2학년 : 저희 애칭, 지렁이 엄마, 그래서 아이들이라고 해요]
천주교는 환경의 날을 맞아 환경지킴이에게 주는 제1회 '하늘 땅 물 벗'상 수상자로 지렁이를 선정했고 이 학생들이 지렁이를 대신해 상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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