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 등 한나라당 대선 주자들은 9일 경기 이천 설봉산에서 열린 경기도당 등반대회에 총집결, 주말 수도권 당심 잡기 행보를 벌였다.
당의 텃밭 부산에서 열린 대선후보 2차 정책토론회를 끝낸 지 하루 만에 열린 이 행사에서 각 주자들은 정권교체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하지만 양대 주자인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간 치열한 검증공방의 여진은 이날도 이어져 양측간에 미묘한 긴장도 흘렀다.
이 전 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는 미래를 향해 가고 있다"면서 "고지를 향해서 긴장하고 단합하고, 화합하자"면서 당 단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전 시장측 관계자는 "국민의 여망인 정권교체를 위해 당이 단합해야 한다는 메시지"라고 전했다.
이 전 시장은 또 전날 자신을 비판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원광대 특강 발언과 관련, "사사건건 시비를 걸고 있다"면서 "세계에 자랑스러운 나라를 만들자고 하는데 노 대통령이 왜 시비를 거느냐"고 반박하기도 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최근 검증공방 등 당 안팎의 상황에 대한 언급은 자제한 채 "등산을 할 때도 마지막 고비가 있고, 우물을 팔 때도 마지막 한 길이 중요하다"면서 "공든 탑이 보람을 거두기 위해서는 마지막 순간이 더 중요하다. 12월에 역사적 사명을 이루자"는 원칙적 입장만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측 관계자는 "신뢰할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계속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캠프 차원에서는 후보경선 등록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상태에서 이 전 시장을 겨냥한 캠프 차원의 추가의혹 제기보다는 일단 숨고르기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는 등반대회 참석 외에 주말에 별다른 공식 행사 없이 자문단, 캠프소속 의원들의 보고를 청취하며 당 후보경선 등록 준비작업 등을 점검했다.
이날 등반대회에 참석한 또 다른 대선 주자인 홍준표(洪準杓) 의원은 "수도권 표가 중요하다. 특히 서민의 마음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고, 원희룡(元喜龍) 의원은 "인물만이 아니라 정책 검증도 철저히 해야 한다"면서 각각 자신들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서울=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