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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 한 삽만 뜨면 섬이 되는 육지 속의 섬 회룡포.
낙동강 지류인 내성천에 휘감긴 회룡포는 예천을 대표하는 물돌이동입니다.
구멍 뚫린 철판을 성글게 엮어놓은 뿅뿅다리는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는 유일한 통로.
[신윤정/경북 대구시 : 난간도 없어서 무섭긴 한데요. 뿅뿅뿅 소리가 나서 재밌어요, 정말 뿅뿅다리 같아요.]
수 백년 된 느티나무 아래 기운 채 서 있는 옛 주막처럼, 회룡포는 휘감긴 물길안에서 고인 듯 세월을 삭히고 있습니다.
회룡포와 함께, 예천의 고즈넉한 멋이 골목길 따라 스며있는 금당실 마을.
[변인우/금당실 마을 사무국장 : 이름 그대로 쇠 금자, 못 당자, 그래서 사금이 많은 마을이라고 금당실로 불러 왔습니다.]
마을 입구, 구불구불 얽히고 설킨 돌담길이 먼저 눈길을 끄는데요.
소달구지를 타고 돌아보는 마을 곳곳엔 조선 시대의 전통 가옥을 비롯해 60년대 우리 농촌의 정취가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도시와는 사뭇 다른 마을 풍경도 낯설기만 한데 이번엔 갓에 도포차림으로 꼬마 양반이 돼봅니다.
[김동준/체험학생 : 양반옷은 텔레비전에서만 입는 건 줄 알았는데 입어보니까 양반 같고 정말 재밌어요.]
마을을 둘러싼 금당실 쑤.
쑤는 숲을 가리키는 우리말인데요.
오랜 세월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성스러운 장소로, 농삿일에 지친 농부들의 땀을 식히 는 곳으로 남아 있습니다.
금당실 여정의 마지막은 천년 고찰 용문사로 이어집니다.
신라 시대 고승 두운선사가 창건한 용문사는 조선시대 대문호 서거정의 말처럼, 산이 깊어 세속의 소란함이 끊어진 곳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현대 문명도, 시간도 모두 비껴간 곳 예천.
향수같은 그리움만이 돌아서는 여정을 가득 채워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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