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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밀집지역서 강력범죄 잇따라 '불안'

이한석

입력 : 2007.06.05 20:42|수정 : 2007.06.05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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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그리 넓지 않은 동네인데 각종 강력범죄가 잇따른다면 뭔가 수를 내야겠지요.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이 모여 사는 경기도 안산 일부 지역 얘기인데요.

불안한 이 동네를 이한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반월 시화공단과 인접한 경기도 안산시 원곡동의 외국인 밀집지역입니다.

그젯(3일)밤 11시쯤 모자와 마스크를 쓴 한 남자가 식당일을 마치고 집으로 들어가던 중국동포 43살 김 모 여인의 얼굴에 화공약품을 뿌리고 달아났습니다.

[피해자 남편 :  집 현관 계단으로 올라가서 (갑자기 뿌리고 도망간거예요?) 예. 복도에서 (부인이) 소리치니까 내가 나간 겁니다.]

3시간 뒤에는 역시 원곡동의 주택가에서 중국인들끼리 싸움이 벌어져 한 명이 숨졌습니다. 

시비가 커지자 피의자 중 한 사람은 자신의 집에서 들고 나온 흉기를 피해자들에게 휘둘렀습니다.

[목격자 : (피해자들이) 차를 부수니까 친구들 중 옆에 있던 사람이 흉기를 들고 와서 휘둘렀습니다.]

원곡동에서는 지난 1월에도 중국인 남성이 한국인 여성을 토막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안산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계속 늘어 불법체류자를 포함하면 4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난해 안산의 외국인 범죄건수는 지난 2005년보다 32%나 증가했습니다.

[주민 : (외국인들이) 술을 마시다가 (술병을) 집어던지고 집단싸움이 나곤 해요. 경찰에 신고해도 도망가는 걸. 신경쓰기 싫으니까 도망가는 거지.]

관할 경찰서는 불법체류자들과 언어문제 때문에 수사의 어려움을 토로합니다.

[경찰관  : 불법체류자들이 해외로 나간다고 해서 통보해주지 않아요. 입국할 때 지문을 등록하는 것도 아니고 거주지 이동할 때도 등록하는 게 아니거든요.]

[류성환/안산이주민센터 사무국장 : 선량하게 일하고 있는 친구들까지 다들 범죄의 가해자인 양 서로가 의심하는 풍토가 걱정됩니다.]

안산시는 원곡동을 국경없는 마을로 지정했지만 계속되는 강력범죄에 한국인도 외국인도 불안에 떠는 곳이 돼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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