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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 복구하려다 더 늘리는 '위험한 복구'

조재근

입력 : 2007.06.01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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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지난해에 난 수해의 복구를 위해 여기저기 대규모 토사채취장을 만드는 바람에 올해 또다시 다른 수해를 걱정해야 하는 곳이 있습니다. 아랫돌 뽑아 윗돌 괴기도 아니고, 무슨 복구가 이렇습니까?

조재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수해 농경지 복구를 위해 만들어진 토사채취장입니다.

지난 4월로 허가가 끝났지만 아직 그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수직에 가까운 거대한 흙 산은 작은 비에도 금방 무너질 듯 위태롭습니다. 

[공사관계자 : 골치 아프다니까 그거(장마) 생각하면 골치 아픈거 아냐. (지금 정확히 알 수 없잖아요?) 그렇죠, 언제 올지 모르니까...]

평창군 관내에서 이렇게 수해 복구용으로 토사채취 허가가 난 곳은 모두 75곳입니다.

이 가운데 73곳의 허가 기간이 종료됐지만 단 한 곳도 제대로 복구되지 못했습니다.

처음부터 너무 많이 허가해준 게 화근이었습니다.

평창지역의 토사채취 허가량은 658만㎥로 수해가 더 컸던 인제지역보다 30배 이상 많습니다.

[평창군청 공무원 : (허가 당시 주민들이) 아주 야단을 하는거야 야단을...이루 말할 수가 없죠. 생떼를 부리고 여기(멱살) 잡고... (멱살을요?) 멱살을 잡고...]

허가 장소가 많다 보니 채취장마다 계획 물량보다 흙이 덜 실려 나갔습니다.

반면에 복구 면적은 커졌고 비용도 몇 배씩 증가했습니다. 

[토사채취장 복구책임자(마을이장) : 아주 죽을 맛이에요. 지금 잠도 안와요. 생각보다 워낙 많이 복구 금액이 나오다 보니까 잠이 안 오는 거죠.]

일부 채취장에서는 흙은 그대로 두고 소나무만 채취해 외부로 반출했습니다.

아랫마을 주민들은 다가오는 장마철에 큰 산사태가 나지 않을까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아랫마을 주민 : 그냥 있던 산도 무너져서 피해를 많이 봤는데 그렇지 않고 저렇게 파헤쳐놔서는 피해가 상당히 더 하지 뭐.]

무분별한 허가에 복구마저 지지부진하면서 산림은 산림대로 훼손되고, 걱정은 걱정대로 떠안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