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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포터] 미디어 환경을 바꾼 <롱테일>의 힘

입력 : 2007.05.30 17:05|수정 : 2007.05.31 09:59


맥킨지의 오찬연설이 끝나고 10분의 휴식시간을 거친 뒤 바로 <롱테일>의 저자 크리스 앤더슨의 특별 연설이 이어졌다. 많은 외국 유명 인사들이 참여하는 글로벌 포럼이기 때문에 모든 진행은 영어로 이루어졌고 들어서자마자 그 안에서 잠시 영어에 대한 울렁증을 느낀 나는 일단 통역기부터 찾아 헤매기 시작했다. 

다행히 테이블마다 까만색의 통역기가 나를 향해 함박웃음을 지어보였고, 오른쪽 귀를 타고 전달되는 상냥한 통역사의 목소리는 이내 나를 무거운 긴장의 통증으로부터 탈출시켜주었다.

크리스 앤더슨의 연설은 롱테일, 즉 틈새시장에 대한 새로운 시각의 필요성이 거듭 강조되는 시간이었다. 그는 다수의 채널에 따른 시청자의 선택권이 높아지면서 어느 한 프로그램이 독보적인 시청률을 보유하게 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며, 신문 역시 예전에는 "너 오늘 신문 읽었어?"라고 물었던 것에서 이제는 "너 오늘 00신문의 어떤 기사 읽었니?"라는 질문으로 바뀌게 된 미디어의 현실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이것은 미디어의 모든 매체에 해당되는 추세이며 시청자들에게 모든 선택권이 주어지면서 그들의 관심이 분산되는 틈새시장을 눈여겨 봐야 한다는 것이다. 음반시장의 절반자체도 대량 유통공급 업체가 아닌 틈새시장을 통해 나오고 있으며 맥주 역시 틈새시장의 공략으로 그 시장이 3배의 성장을 이루었을 만큼 이제 틈새시장은 무시할 수 없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이야기였다.

▲ 휴식시간. 오찬과 함께 담소를 즐기는 사람들

▲ 나는 그저 테이블 위의 통역기가 반가울 뿐이다.

▲ <롱테일>의 저자 크리스 앤더슨의 특별연설이 진행되고 있다.

▲ 통역기의 도움 없이 연설의 내용을 깨끗하게 담아내는 그녀, 부럽다.

▲ 연설을 경청하는 이들 대부분은, 모두 두 눈과 두 귀와 두 손을 멀티적으로 이용한다.

크리스 앤더슨은 무엇보다도 블로거들의 성장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전문가나 기관에 대한 신뢰보다 그들에 대한 신뢰와 인기가 대단해지는 현실 속에서 이제 뉴미디어 역시 블로거와 함께 사업을 해야하는 상황이라는 것을 거듭 강조했다. 마케팅, 출판 여건 등에서 블로거들이 다른 방식으로 전통적인 미디어를 이기고 있으며, 정밀하고 소수의 취향에 맞출 수 있는 큰 장점을 지닌 그들의 활약을 눈여겨봄으로써 틈새시장의 거침없는 성장에 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윤현진 U포터(https://ublog.sbs.co.kr/tears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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