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 테일, 우리 말로는 '긴 꼬리'쯤 되겠죠?"
세계적으로 유명한 베스트셀러 <롱 테일>의 저자이자 IT 잡지 와이어드의 편집장 크리스 앤더슨이 특별강연을 위해 서울디지털포럼에 참석했다. 그는 '롱테일'이라는 새로운 경제모델을 제시했다. 몇 개의 히트 상품을 중심(20%의 비율)으로 주류문화(80%의 비율)가 생성되는 시대는 끝났고, 다양한 상품들이 틈새시장을 노리는 경제 구조가 등장했다는 것이다.
즉, 산업사회의 전형적인 소품종대량생산 방식에서, 다품종소량생산으로의 전환이다. 더욱이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오프라인 상에서 감당할 수 없었던 수많은 종류의 상품을 디지털 형태로 온라인상에 보관할 수 있게 되고, 소비자가 생산에 참여함으로써 꼬리는 점점 더 길어져 간다.
그러나 수많은 소수의 상품들이 끝이 보이지 않는 꼬리를 그려나가고 있다. 크리스 앤더슨은 "예전에 미디어는 텔레비전과 라디오를 뜻했지만, 지금은 미디어의 개념이 모호해졌다. 우리는 수 천개의 블로그와 아마추어들, 구글과도 경쟁해야 한다. 와이어드지는 패션 잡지를 비롯해 여러 종류의 인기있는 잡지를 출판하는 회사에 속해 있는데, 와이어드지는 고전적인 방식을 고집하면서도 출판되고 있다"라고 했다. 비교적 소수의 독자가 보는 와이어드지가 계속 출판될 수 있는 것은 미디어의 종류가 늘어난 것과 매한가지다. 즉, 꼬리가 길어지고 있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들이다.
그에 따르면, 1950년대 시트콤 '아이 러브 루시'(I lvoe Lucy)의 시청률은 70%에 달했지만 오늘 날 가장 인기있는 드라마 시리즈라고 하는 'CSI'(과학수사대)도 시청률이 15%에서 그치고 만다. 대신, 드라마 시리즈의 종류는 다양해진 셈이다. 그는 "텔레비전만을 갖고 있던 사람들이 VCR, DVD, 홈 씨어터를 소유하게 되면서 할리우드도 롱 테일의 현상을 피해갈 수 없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롱 테일 현상은 인터넷 발달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다. 몇 몇의 히트상품이 문화를 독점하던 시대와 달리 저마다의 개성을 지닌 소수 문화들이 여기저기서 등장함에 따라 보다 역동적이고 다양한 사회를 예고한다. 롱 테일의 가치는 여기서 찾을 수 있다.
크리스 앤더슨은 책을 출판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롱 테일 웹사이트를 이용해서 수많은 네티즌들과 함께 롱 테일의 개념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발전시켜나가고 있다. 롱 테일이라는 개념 자체가 롱테일적인 방식에 의해 만들어진 셈이다.
구수경 U포터(https://ublog.sbs.co.kr/uenha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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