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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돋보기] 기자실 통폐합 관련 뉴스

입력 : 2007.05.26 13:14|수정 : 2007.06.02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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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각 부처 기자실 대폭축소 방안이 언론계를 들쑤셔 놓았습니다. 그런데 정부 방안에 대해 연일 대대적인 보도를 통해 비판하고 있는 신문들과는 달리 방송뉴스는 비교적 조용합니다. 취재관행의 주요한 변화를 가져 올 정책을 전하는 신문과 방송의 보도에서 드러난 온도의 차이는 흥미롭습니다.

정부 부처 내 기자실 통폐합 방안에 대한 방송뉴스의 보도는 우선 기사의 양과 내용면에서 신문과는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SBS 8시뉴스는 지난 21일 정부 부처 내 37개 기자실을 중앙과 과천, 대전청사 3곳으로 통폐합하고, 25개인 경찰과 검찰 기자실도 2개로 줄이며, 기자들의 사무실 방문 취재와 공무원에 대한 접촉 취재도 엄격히 제한한다는 정부 방침을 보도했습니다. 뉴스는 언론단체들이 언론탄압이라며 반발하고, 언론학자들은 정보의 왜곡을 우려했으며, 정치권에서도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소식들을 전한 뉴스는 1분 42초 동안의 짤막한 리포트 한 꼭지뿐이었습니다. 다음 날부터 24일까지 기사는 2-3개로 늘었지만, 내용은 첫날과 대동소이했습니다.

SBS 뉴스는 23일 정부방침의 위헌논란과 이미 시행되고 있는 개방형 브리핑제의 문제점을 별도 리포트로 보도했습니다. 뉴스는 기자실 축소가 기자들의 접근을 막아 국민들의 알권리를 침해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위헌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국민의 알권리와 언론사의 '취재자유의 권리'는 '언론 출판의 자유'를 규정하고 있는 헌법 21조의 세부 권리라는 것이 헌법재판소를 통해 인정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뉴스가 이런 주장을 하려면 이른바 취재자유의 권리를 언론 출판의 자유를 규정한 헌법 21조 1항의 세부권리로 인정한 헌법재판소의 판례를 제시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정부가 부처 기자실을 축소하고 기자의 공무원 접촉을 제한하는 것이 왜 취재자유 권리의 침해가 되는지도 설명해야 합니다.

정부의 기자실 통폐합 방안은 언론계는 물론, 시민단체와 학계 및 정치권 등으로부터 강력한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따라서 뉴스가 정부 방침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갖는 것은 자연스럽습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뉴스의 입장과는 별도로 위헌논란 등 헌법이나 법률에 관해 지적할 때는 보다 엄밀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기자실 축소 등의 정부 조치에 대해 헌법소원을 내겠다는 변호사 단체의 주장이나 언론탄압이라는 언론단체의 주장은 주장했다는 사실자체로서 충분히 보도할 가치가 있습니다. 그러나 뉴스가 스스로 위헌이나 언론탄압의 가능성에 대해 설명하려면 그 이전에 보충취재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날 뉴스는 또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취재는 지난 2003년 개방형 브리핑 제 도입으로 이미 상당부분 위축된 상태라고 보도했습니다. 일주일에 한번씩 가지는 장관 브리핑에서는 명쾌한 답을 얻어내지 못하고, 공무원들에 대한 전화 취재도 어려우며, 출입절차도 까다로워 공무원을 찾아가 만나기는 더욱 어렵다는 것입니다. 이토록 문제라면, 지난 4년 동안 이에 대한 문제제기가 한번도 없었다는 사실에 대해 언론은 반성해야 합니다.

지난 주 신문과 방송 뉴스는 공기업 감사들이 세미나를 빙자하여 남미로 외유를 갔다고 집중 비판했습니다. 지난 16일 SBS 8시뉴스는 '신이 내린 보직'으로 불린다는 공기업 감사들이 받고 있는 파격적인 대우와 선임과정의 문제들을 지적했습니다. 그런데 감사들의 문제는 공기업 방만 경영의 한 사례일 뿐입니다. 그럼에도 뉴스는 비판을 공기업의 감사들에게만 한정시키고 이런 문제들을 파생시킨 공기업의 방만한 경영 자체를 파헤치지는 않고 있습니다. 22일 SBS 뉴스는 로봇이 사람 몸의 움직임을 정확히 따라가면서 암세포만 공격하는 '획기적인 치료법'이 국내에 도입되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뉴스는 이 치료법에 대한 의학계의 평가는 없이 이를 시술하는 병원과 치료를 받은 환자의 이야기만 소개했습니다. 그동안 암세포만 공격한다는 치료법이 여러 번 보도되었다가 곧 잊혀졌습니다. 이런 보도가 환자에게 미칠 엄청난 영향을 감안하여 보도 전에 철저한 검증이 필요합니다.

요즘 SBS 8시뉴스의 진행에 조금씩 의미 있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가 스튜디오에 나와 앵커와 대담을 통해 상황을 설명하는 형식인데, 지난주에는 부동자금들이 주식시장으로 몰린다는 소식과 날씨 이야기가 관심을 끌었습니다. 1분 남짓, 길어야 2분을 넘지 못하는 일반 기사와는 달리 부동자금과 날씨의 분석은 3-4분 동안 진행함으로써 충분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고, 딱딱한 리포트가 아닌, 대담형식이 주는 친근감도 느껴졌습니다. 이런 형식의 보도는 방송뉴스만이 가질 수 있는 강점입니다. 짧은 뉴스시간에 많은 소식을 전하려다가 수박겉핥기로 끝나는 것보다는 선택과 집중의 지혜를 살리는 방향으로 나갈 때 기억에 남는 뉴스가 될 것입니다.

방송뉴스는 신문과 달리 정부의 새 언론정책에 대한 심층취재는 없이 관련단체들과 정치권의 주장들을 중계하는 선에 머물러 있습니다. 뉴스는 정부의 기자실 통폐합 방안이 취재와 보도를 얼마나 위축시키고, 그럼으로써 언론의 국정감시기능에 어떤 장애가 올 수 있는지를 국민들이 이해할 수 있게 사례를 들어 설명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