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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내년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중국 베이징은 도심 정비가 한창입니다. 도시미관을 위해 오래된 골목길과 옛 서민주택에 대한 철거에 나서자, 문화유산을 마구 없앤다는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베이징 최원석 특파원입니다.
<기자>
베이징 도심에서 가까운 '동쓰빠탸오' 지역.
오래된 나무들과 옛 서민주택들이 어우러져 있는 중국의 전통적인 서민 주거지역 '후통'입니다.
이 지역은 조만간 사라질 처지에 놓였습니다.
내년 올림픽을 앞두고 베이징시가 대대적인 도심 정비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당장 주택 20여채에 대해 철거 통보가 내려졌습니다.
하지만 수십년째 거주하고 있는 서민들은 보상이 너무 적다며 버티고 있습니다.
[주민 : 1평방미터당 8천위안(우리돈 96만원)을 준다는데 웃기는 소리입니다. 이 지역에는 유서깊은 집들이 많습니다.]
[주민 : 여기서 46~47년을 살았습니다. 이사를 가라는데 오래 정든 곳을 쉽게 떠날 수 있겠습니까?]
50년 전, 베이징에서만 3천여개에 달하던 '후통'이 지금은 절반도 채 남지않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산하고 있습니다.
동쓰빠탸오 지역에 대해 개발업자들은 역사적 가치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전문가들의 견해는 다릅니다.
[루오 제웬/중국문화유적협회 회장 : 낡은 집과 거리는 단점이 있지만 가치있는 것은 보존해야 합니다.]
올림픽과 경제개발의 거센 바람에 휩쓸려 소중한 문화유산이 하나 둘 사라져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