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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브로커' 활개…절박한 탈북자 울린다

김흥수

입력 : 2007.05.19 21:00|수정 : 2007.05.19 21:19

탈북자 절박한 심정 이용해 불리한 계약서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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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탈북자 수가 급증하는 가운데, 돈을 받고 남쪽행을 도와주는 탈북 브로커들도 활개를 치고 있습니다. 절박한 사정을 이용해서 악덕 사채업자같은 횡포를 부리고 있어서 단속이 시급합니다.

김흥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003년 북한을 탈출해 남한에 정착한 31살 윤 모 씨, 요즘 걱정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북에 남았던 언니가 얼마 전 중국으로 납치됐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윤 모 씨(탈북브로커와 전화통화) : (언니 안부가 궁금해서 전화드렸는데요?) 저번에 아팠어요. (언니가 아파요?) 계속 울더라고요. 식사도 제대로 못하고...]

지난 해 국군포로였던 아버지를 남한으로 모시고 오면서 약속했던 돈을 브로커들에게 주지 못하자 이들이 언니를 납치한 것입니다.

[(언니하고 통화하게 전화번호 좀 주세요.) 내가 전화번호를 알려줄 순 없고 중국에서 전화가 와야 되고...]

6.25 때 금화고지 전투에서 포로가 돼 북한으로 끌려갔던 76살 윤 모 씨, 자신 때문에 큰 딸이 고초를 겪고 있다는 생각에 억장이 무너져 내립니다.

[윤 모 씨(76세)/국군포로 : 대한민국에서는 나를 고생했다고 많이 생각해주는데, 이런 복잡한 일이 생기니까 마음이...]

브로커들이 탈북시켜준 대가로 요구하는 금액은 8천만 원, 윤 씨 가족이 감당하기 어려운 액수입니다.

[탈북브로커 : 국군포로를 하나 데리고 나온다는 게 북한에서 간단치 않아요. 돈 안주면 죽이겠다고. 그건 아무 것도 아니야.]

역시 탈북자 출신으로 탈북자 가족들의 절박한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브로커들은 일단 데려오겠다는 약속을 하면서 불리한 조건의 계약서를 쓰게 만듭니다.

이 때문에 경찰도 수사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담당 경찰 : 그 사람들은 엄청 전문가에요. 나도 처벌해 보려고 했는데 도저히 안돼요. 말 밖에 증거가 없어.]

반쪽짜리나마 어렵사리 남한에서 다시 뭉친 윤 씨 가족, 동포애도 저버린 브로커들의 횡포에 또 다시 눈물의 나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북한에서 (중국에) 와 있는 딸만 무사하면... 어쨌든 여기로 와야지 북한엔 못 가. 가면 징역살이 해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