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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민 여배우', 영화같은 인생 마감

최원석

입력 : 2007.05.19 20:58|수정 : 2007.05.19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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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지금 중국에서는 한때 국민 여배우로 큰 사랑을 받았던 한 여인의 죽음이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속세의 성공을 한 순간에 버린 채 재산 수십 억을 사회에 기부하고, 자신은 스님이 됐던 영화같은 일생, 베이징 최원석 특파원이 소개합니다.

<기자>

42살 한창 나이에 유방암으로 숨진 천샤오쉬.

중국인들은 그의 본명을 잘 알지 못합니다.

대신 지난 87년 TV 드라마 '홍루몽'의 여주인공의 애칭, '린 다이위'를 말하면 곧바로 열광합니다.

[장 린/중국 대학생 : 린 메이메이는 가냘프고 사랑스런 중국 전통 여인을 정말 잘 표현했습니다.]

그녀는 이 한 편의 드라마로 일약 국민 여배우 대접을 받게 됐지만 갑작스런 성공은 그녀를 크게 방황하게 만들었습니다.

재산을 날린 뒤 죽겠다는 심정으로 산 주식이 폭등하는 바람에 오히려 큰 부자가 됐고 결혼도 했습니다.

남편과 함께 회사를 세워 3년 만에 우리돈 240억 원의 거금을 모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속세의 성공도 그녀에겐 덧없는 것이었습니다.

불교에 심취한 그녀는 모든 것을 버리고 올 2월 남편과도 이혼한 뒤 출가했습니다.

유방암 말기였던 그녀는 묘진 스님이라는 법명을 얻은 지 석 달도 안 돼 입적했습니다.

[덩찡홍/베이징 시민 : 너무 안타깝습니다. 드라마 '홍루몽'의 주인공 린 메이메이의 인생과 너무나 닮았습니다.]

그녀의 뜻에 따라 세워진 자선단체는 그녀가 기부한 60억 원의 기금으로 빈민구제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중국인들은 심성곱고 가녀린 친누이 같았던 그녀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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