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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콜] '만화가 원작인 뮤지컬' 전성시대

김수현

입력 : 2007.05.18 10:41|수정 : 2007.05.18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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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매주 금요일은 공연과 영화 소식 번갈아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이번주는 공연계 화제 정리해 보는 커튼콜 순서입니다. 요즘 만화를 공연으로 하는 공연들이 많아지고 있는데요 문화과학부 김수현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김 기자, 안녕하세요.

만화를 원작으로 한 공연들, 어떤 것들이 있죠?

<기자>

예, 요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연극도 많고요, 특히 뮤지컬들이 많이 만들어지고 있는데요.

이런 화제가 되고 있는 만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두 편 소개해 드립니다, 함께 보시죠.

고구려사를 소재로 한 뮤지컬 '바람의 나라'는 대사보다는 움직임과 이미지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김진 씨의 인기 만화 '바람의 나라' 가운데 주몽의 손자인 대무신왕 무휼과 그의 아들인 호동 왕자의 이야기를 무대화했는데요.

줄거리를 기승전결로 풀어나가지 않고, 독립된 장면들이 이어지면서 감각적인 배경 음악과 영상, 그리고 배우들의 움직임이 아주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제 1회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안무상과 조명 음향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다음 뮤지컬 '위대한 캣츠비'는 강도하 씨의 인기 만화를 각색한 작품인데요, 6년을 사귄 연인으로부터 갑자기 이별을 통보받은 26살의 청년 백수 캣츠비를 주인공으로 청춘의 사랑과 고뇌를 그려냅니다.

원작의 만화적인 감성을 효과적으로 무대에 옮겨놓은 연출, 그리고 배우들의 열연과 신선한 음악이 어우러져 좋은 평가를 얻으면서 무기한 공연에 들어갔습니다.

뮤지컬 계에서는 요즘 창작 뮤지컬 제작이 급격하게 늘면서 소재난도 함께 겪고 있는데요, 이렇게 대중성이 검증된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들, 앞으로도 계속 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요즘 수도권 대형 공연장들이 서울에 있는 공연장 못지 않게 아주 좋은 공연들을 많이 선보이고 있다는데, 어떤 공연들입니까?

<기자>

예, 오늘은 의정부 국제 축제 음악극 소개해드리려고 하는데요.

사실 수도권 대형 공연장들이 규모면에서도 예술의 전당이나 세종문화회관 같은 서울 지연 공연장 보다 떨어질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서울 관객들까지 겨냥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보시겠습니다.

의정부 국제음악극 축제는 올해 6년 째를 맞았고요, 2002년부터 '음악극'이라는 틀 안에서 많은 국내외 화제작들을 소개해 왔는데요.

올해도 지난 11일 독일 출신의 세계적인 연출가 하이너 괴벨스의 작품 '하시리가키'로 개막해 다양한 해외 화제작들을 공연하고 있습니다.

캐나다 출신의 피아니스트 허시 펠더는 연주와 연기를 겸하면서 음악가의 삶과 음악을 다룬 독특한 1인극을 선보이는데요, 피아노의 시인 쇼팽과 미국의 작곡가 조지 거쉰을 무대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라틴 음악과 함께 펼쳐지는 아르헨티나의 비언어 퍼포먼스 '메이킹 사운드'도 관심을 끄는 공연이고요.

국내 초청작으로는 음악극 '노래하듯이 햄릿', 김영동의 '소리 여행' 등이 공연되고, 무료 공연과 즐길 거리도 풍성해서 의정부 뿐 아니라 서울 관객들에게도 매력적인 공연예술축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앵커>

경기도 일산에도 최근에 대규모 공연장이 생겼죠?

<기자>

예, 일산에 고양 '아람누리'라는 장르별로 극장을 갖춘 대형 공연장이 생겼는데요, 보시겠습니다.

아람누리는 1800여석의 오페라 극장과 1400여석의 콘서트홀, 300석의 실험극장과 미술관 등으로 이뤄진 복합 문화공간입니다.

아람누리는 유니버설 발레단의 창작 발레 '춘향'으로 시작해 이번 주에는 최근에 복원된 조선시대 대표 예악 봉래의 심청전을 소재로 한 국립창극단의 창극 '청'을 무대에 올립니다.

다음달에는 나초 두아토와 스페인 국립무용단, 러시아의 스타니슬랍스키 오페라단 내한공연이 이어집니다.

이렇게 지자체가 운영하는 공연장에서는 서울에서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공연을 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는데요, 다만 이런 지역 공연장들은 각 지역에 맞는 특성과 정체성을 가진 프로그램을 확립해야 한다는 숙제도 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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