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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말리아 피랍 왜 잦나? "사실상 무정부 상태"

최호원

입력 : 2007.05.16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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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소말리아 인근 해역은 해적선의 출몰이 잦은 곳이지만 불안한 정치상황으로 공권력이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여기서 납치된 동원호 선원들도 무려 4개월이나 억류된 것도 바로 이런 사정 때문이었습니다.

최호원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4월 4일 소말리아 앞바다에서 조업 중이던 동원호는 총기를 난사하며 공격해온 소말리아 무장단체에게 납치됐습니다.

한국인 8명을 포함해 동원호 선원은 25명이었지만 기관총으로 중무장한 무장단체 조직원 8명에게는 저항하기 어려웠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억류생활은 무려 석달 이상 계속됐고 결국 7월에야 석방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납치가 잇따르고 협상이 장기화된 이유는 무엇보다 소말리아의 혼란스런 정치 상황 때문입니다.

[김영미/분쟁지역 전문 PD : 자기들(부족)끼리 싸우다 보니까 치안까지 유지할만한 상황이 아닌 거죠. 정부가 없다 보니까. 실질적으로 소말리아 전체를 아우르는 정부가 없거든요.]

반군 무장단체는 지역 군벌 세력의 하부 조직으로 소말리아 과도 정부를 무시하고 잇따라 외국 선박들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지난 91년 독재정권이 붕괴된 이후 시작된 소말리아 내전 상태가 외국 선박 납치로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과도 정부는 이웃나라인 에디오피아 군의 도움을 얻어 현재도 이슬람 군벌 세력과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지난 2월 유엔이 파견한 아프리카연합의 평화유지군 천5백 명도 정국을 안정시키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한국 어선을 납치한 무장 세력은 아직 특정되지 않았지만 소말리아 정부가 석방협상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대우건설 임직원들이 피랍됐다가 단기간에 풀려났던 나이지리아와 달리, 소말리아 피랍 사태는 장기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