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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패션사 썼다" 노라노 패션인생 60년

최효안

입력 : 2007.05.16 20:31|수정 : 2007.05.16 22:52

패션인생 60주년 기념해 단골 은막 스타들 한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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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자, 이번에는 분위기를 좀 바꿔보겠습니다. 문희, 최은희 씨 등 과거 은막을 주름잡았던 톱스타들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한국 패션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최장수 현역 디자이너 '노라노' 씨의 패션인생 60년을 축하하기 위해서입니다.

최효안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지난 1956년 반도호텔에서 한국 최초의 패션쇼를 연 디자이너 노라노.

이날 이후 그녀의 행보는 바로 한국 패션사의 중요한 역사가 됩니다.

1967년 가수 윤복희의 미니스커트를 만들어 일대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펄시스터즈의 나팔바지는 그 시대 최고의 유행아이템이 됐습니다.

올해 여든의 나이지만, 패션 앞에서 노라노의 열정은 식을 줄 모릅니다.

[노라노/(본명 노명자)패션디자이너 : 세월이 어떻게 가는지 기억이 안 나네요. 감회라기 보다도 열심히 산 거죠.]

1947년 미국에서 활동을 시작, 올해로 꼭 60년이 되는 노라노의 패션인생을 기념해, 수십년 우정을 나눈 지인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노라노의 의상을 입고 활약했던 은막의 스타들, 옷에 담긴 추억을 되새기며 즐겁게 이야기꽃을 피웁니다.

[문희/영화배우 : 자신의 관리가 철저한 그런 모습을 봤고요. 저도 저렇게 아름답운 모습을 닮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처럼 노라노가 한국 패션계의 대모로 지금껏 존경받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철저한 자기관리와 근면함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최은희/영화배우 : 일벌레죠. 한시도 놀리지 않고 무던히 도전하시고...]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수십년의 우정이 이어진 것에 기뻐하며, 기념사진을 찍는 노라노와 대배우들.

[노라노/(본명 노명자)패션디자이너 : 무슨 일이 닥칠지 아직 모르지만 그때 그때 닥치는 대로 열심히, 새로운 일에 도전해보고 싶다, 이런 생각입니다.]

60년간 한결같은 성실함과 도전정신으로 패션이라는 한 우물에 정진한 디자이너 노라노.

건강이 허락되는 그날까지 영원한 현역으로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원로의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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