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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한국, 세계 환율전쟁에서 뒤쳐져

이병태

입력 : 2007.05.16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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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15일) 엔화 대비 원화 값은 100엔당 767.93원.

연 중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1997년 외환위기 이전 수준까지 상승했습니다.

달러화 대비 원화값은 924.2원으로 전날보다 0.1원 하락하는데 그쳤습니다.

물가를 감안한 실질실효환율로 따질 경우 원화값 고평가 현상은 세계적으로도 이례적인 수준입니다.

OECD에 따르면 지난 2000년을 100으로 했을 때 한국 원화의 실질 실효환율은 올 1분기에 125.9까지 올랐습니다.

7년 전에 비해 25.9%가 고평가됐다는 이야기입니다.

우리와는 달리 일본의 실질실효환율은 올 1분기 68.5까지 떨아져 엔화 가치는 2000년 대비 31.5%가 저평가 됐습니다.

이렇게 수년 째 '엔저' 현상이 계속되면서 일본 기업들의 수출 채산성이 크게 호전되고 있습니다.

일본 기업들의 경상이익은 2002년 3분기부터 18분기 연속 증가라는 기염을 토하는 가운데 일본 기업 경상이익률이 버블 경기 정점 수준까지 상승했습니다.

이는 무엇보다 엔저를 유지하려는 일본 정부의 확고한 의지에서 비롯됐습니다.

아베 총리 내각이 경제 회복을 외치며 엔화 가치 평가절상에 대해 반대 의견을 분명히 하고 나선 것입니다.

중국 역시 과열 경고에도 불구하고 위안화의 대폭 평가 절상을 요구하는 국제 압력에 계속 맞서고 있습니다.

중국 위안화는 지난 2005년 환율제도가 변경된 후 지난 4월 말까지 미국 달러화 대비 5.25% 평가 절상에 그쳤습니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지난달 '환율 변동 폭을 추가 확대하는 것에 대해서는 신중해야 한다'며 환율 방어 입장을 밝혔습니다.

반면 한국의 경우 수 년째 원화 값 고평가 현상이 계속되면서 기업들의 체질 개선은커녕 이익률이 계속 떨어지고 있습니다.

자국 통화의 가치 절상을 막으려는 세계 열강들의 환율전쟁.

각 축전에서 떠밀리고 있는 한국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환율 대책이 절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