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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전 총리의 경고 "유시민, 자중하라"

입력 : 2007.05.16 09:58|수정 : 2007.05.21 15:28


이해찬 전 총리가 최근 유시민 복지장관에게 "언행을 조심하라"는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총리와 가까운 한 의원은 16일 "이 전 총리가 최근 유 장관을 자신의 방으로 불러 '지금 상황에서 이런저런 말을 하는 것은 통합 국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당분간 복지부 일에 전념하면서 자중하라'는 말을 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 장관이 최근 자신의 언행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말로써 말이 많으니 말을 않는 게 좋겠다'고 언급한 것도 이 전 총리를 만나고 난 이후라고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이 전 총리가 지난 8일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만났을 때 유 장관이 이렇게 행동해선 대통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 장관은 이 전 총리가 초선의원이던 지난 1988년 이 전 총리의 보좌관으로 정계에 입문했으며, 따라서 이 전 총리를 어려워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 장관은 최근 당 진로문제를 놓고 친노, 반노 의원간 대립국면이 조성된 상황에서 "떠날 분들은 떠나라. 비례대표 의원들도 편안하게 보내드리겠다"고 말한 사실이 소개되는가 하면, 노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웠던 김근태, 정동영 전 의장에 대해서도 사석에서 백의종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말이 나돌아 적잖은 논란을 낳고 있다.

한편 이 전 총리는 지난 3월 방북 직전 범여권의 중진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대선출마 의향이 없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 전 총리는 "나는 누구보다 나 자신을 잘 안다. 내가 대선에 꿈이 있었다면 총리시절에 그런 식으로 행동하지 않았다"고 말한 뒤 방북을 대권행보로 보는 시각에 대해서도 "대권행보로 비칠 수 있다면 방북 자체를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동북아 평화를 위한 행보로서 진정성을 호소했다는 후문이다.

이 전 총리는 또 "총리까지 지냈는데 국가의 품격도 있는 만큼 내가 (범여권의) 경선과정에서 특정주자를 도와주기는 어렵다. 그러나 본선에 나가게 된다면 그때는 대선주자를 지원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는 것이다.

여권의 한 의원은 "당시 만남은 3월에 이뤄진 것이어서 이후 이 전 총리측에도 일정부분 사정변경이 생겨 대선 불출마를 확정적으로 얘기할 순 없을 것 같다"며 "남북문제가 잘 풀리면 이 전 총리쪽에 힘이 실릴 개연성이 있고, 꼭 필요하다면 결심할 수도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이 전 총리가 출마 쪽으로 결심한다고 하더라도 '원 오브 뎀'으로 나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주변에서 이 전 총리가 단독으로 나오지 않으면 안될 상황이 만들어지면 고려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가 싶다"고 언급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