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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BDA 자금 송금되면 핵시설 가동 중지"

박진원

입력 : 2007.05.16 07:45|수정 : 2007.05.16 07:45

미국과 다음 단계 조치를 심도 있게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도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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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BDA에 묶여 있던 자금을 송금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중이라고 북한이 밝혔습니다. 이게 BDA 자금 송금 관련 북한의 첫 공식 언급인데, 북한은 송금이 이뤄지면 곧바로 핵시설 가동을 중지할 뜻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박진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을 통해 "BDA 자금을 제3국에 있는 자신들의 구좌로 송금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라면서 "송금이 실현되면 곧바로 2.13 합의에 따른 핵시설 가동 중지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또 "국제원자력기구 대표단도 즉시 초청할 것"이며 더 나아가 "미국과 다음 단계 조치를 심도 있게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BDA 문제가 해결되면 바로 초기 조치 다음단계인 불능화 문제가 논의될 수 있다는 점을 내비친 것입니다.

북한은 특히 "일단 2·13 합의 이행에 들어가게 되면 이에 대한 자신들의 의지는 행동을 통해 명백히 보여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의 이같이 2·13 합의 이행 의지를 공개적으로 다시 천명한 것은 합의 지연으로 악화되고 있는 미국, 일본 등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 분위기를 누그러뜨리기 위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특히 최근 미국 금융기관에 의한 중개설이 보도된 뒤 미국 금융기관들이 몸을 사리며 중개 작업을 더욱 꺼리게 된 점도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또 열차 시험운행 합의로 남북 관계가 호전되고 있는 가운데 남측으로부터 챙겨야할 지원이 줄서있다는 점도 한 몫을 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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