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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그동안의 혐의를 대부분 부인해왔던 김승연 회장이, 어제(11일)는 직접 폭행 혐의를 인정할 정도로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였습니다. 구속만은 피하기 위해 마지막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이지만, 법원의 판단은 냉정했습니다.
김형주 기자입니다.
<기자>
두 주 전, 경찰에 출석한 김승연 회장은 모르쇠로 일관했습니다.
[김승연/한화 회장(지난달 29일) : (청계산 현장에는 가셨어요?) 아니...전혀 모르는 얘기예요.]
청계산 현장의 존재는 물론, 자신과 아들의 직접 폭행 사실도 전혀 인정하지 않습니다.
피해자들의 진술만 있을 뿐 물증이 없는 상황에서 김 회장 측은 '전면 부인' 전략을 선택한 것입니다.
이런 모르쇠 전략은 먼저 통신내역 조사에서 덜미가 잡혔습니다.
[경찰 고위관계자 : (김 회장이나 아들의 통화기록 나온 것 있어요?) 그 중에서도 일부가 나왔어요. 안 갔다고 하는 사람들이 나왔어요. 아들도 안 갔다고 했어요.]
특히, SBS 취재 결과 거물급 조직폭력배를 동원한 사실과, 캐나다로 달아난 이 폭력배에게 3억 원을 제시했다는 의혹까지 더해지면서 두려워하던 술집 종업원들이 공개 증언에 나섰습니다.
[북창동 술집종업원(지난 8일) : (김 회장이라는 걸 어떻게 확신하세요?) 아들이 아버지라고 하는데...누가 아버지라고 하는데 당연히 아빠 아닙니까. 김 회장한테 맞았습니다.]
어제 구속 여부를 결정하는 자리에서, 김 회장의 태도는 180도 달라졌습니다.
[저의 경솔한 행동으로 인해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서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하고 사과드립니다.]
얼굴은 수척해 보였고 법원과 여론의 동정심에 호소하는 듯도 했습니다.
[저 같은 어리석은 아비가 더 이상 안 나타났으면 좋겠습니다.]
폭행 혐의도 인정했습니다.
재벌 회장인 만큼 도주의 우려가 적은 상황에서, 혐의를 인정함으로써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는 전략으로 바꾼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조직폭력배와 흉기 사용 등 형량이 무거운 혐의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말 바꾸기는 증거를 인멸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근거로 작용하는 등 김 회장에게 자충수가 됐습니다.
특히 법원은 법보다 주먹을 앞세운 한 재벌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하면서 '법은 모두가 지켜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새삼 확인시켜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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