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 "배신정치" vs 정측 "같기도 정치"
당 존폐를 둘러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김근태(金槿泰)·정동영(鄭東泳) 전 의장간 논쟁의 무게추가 '친노세력화' 문제를 연결고리로 확전 양상을 띠고 있다.
정 전 의장측의 '참여정부 평가포럼' 해체요구에 청와대와 친노 인사들이 즉각 반박에 나선 데 대해 김-정 전 의장 진영이 기 싸움에 밀리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면서 친노-비노 진영간 대립전선이 더욱 확연해 지고 있는 형국이다.
청와대는 10일 청와대브리핑에 띄운 글을 통해 "대통령은 당 사수를 주장하지 않는다"고 전제한 뒤 영남신당설에 대해 "정치인 노무현이 살아온 정치인생 전체를 송두리째 부정하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친노 세력을 묶어 당을 사수하려 한다는 주장은 근거도 없고 사실관계에도 맞지 않는 모함"이라고 일축했다.
노 대통령의 최측근인 안희정 참평포럼 상임집행위원장도 "참여정부의 장관을 지낸 사람들까지 한나라당 주장에 동조하는 배신의 정치가 없었더라면 참평포럼은 굳이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고 반격했다.
그러나 두 전 의장 진영은 친노 독자세력화에 대한 의구심을 거두지 못한 채 "참평포럼을 즉각 해체하라"고 한층 공세를 강화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정동영 전의장측의 박명광(朴明光) 의원은 "청와대가 연일 원칙이라고 주장하는 내용을 보면 도대체 무엇이 진심이고 원칙인지 알 수가 없다"고 지적하고 최근 개그 유행어인 `같기도'에 빗대어 "모든 것이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 '같기도' 정치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어 "참평포럼을 보면 친노인사를 묶어 정치를 할 것 같기도 하고 안할 것 같기도 하고, 영남지역당을 할 것 같기도 하고 안할 것 같기도 하고, 복당할 것 같기도 하고 안할 것 같기도 하고, 통합을 위해 지역주의를 수용할 것 같기도 하고, 안할 것 같기도 하다"고 지적하고 "같기도 정치는 안되며 진심의 정치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김현미(金賢美) 의원은 청와대가 지난 9일 2001년 9월 노 대통령이 후보당시 다른 후보들의 'DJ(김대중 전대통령) 때리기' 행태를 비판하는 당원단합대회 연설 동영상을 홈페이지에 게재한 데 대해 "노 대통령이 후보였을 때 분명히 DJ에 대해 절제를 지키고 민주당과 국민의 정부의 부채와 자산을 승계하겠다고 했다"며 "그러나 과연 노 대통령이 당선 후에 부채와 자산을 올곧게 지켰는지, 당시 청와대 비서관이었던 저 역시 가슴 아프게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취임후 처음으로 가진 DJ와의 만찬은 대북송금특검만은 말아달라는 DJ의 간곡한 요청이 있었던 자리였는데, 그날 만찬이 어떻게 끝났는가"라고 반문하며 "의리라는 것은 상황이 좋을 때나 나쁠때나 일관성을 지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근태 전 의장은 11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참평포럼은 평가를 하는 게 아니라 '저질정치'를 하고 있다"며 직격탄을 날린 뒤 "대통합신당을 방해하고 장애를 조성하면서 우리당 사수를 의도한다면 부정직한 처사로, 마땅히 스스로 해체해야 한다"며 정 전 의장을 적극 거들고 나섰다.
그는 또 "먼저 대통령이 부당하게 공격했고 대통령을 모시던 분들, 이른바 참평포럼에 계신 분들이 입에 담을 수 없는 험한 말을 했다"며 "이제 상황과 전선은 대통합으로 갈 것이냐, 우리당을 사수할 것이냐로 분명해졌다. 할 말은 분명히 하고 확실히 하겠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