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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여고생, 가난 뚫고 '빌 게이츠 장학생'에

입력 : 2007.05.08 15:07

미 벨몬트고교 최새롬 양, 버클리 합격에 이어


가난을 물리치고 캘리포니아대(UC) 버클리 합격에 이어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의 장학생으로 선발된 재미동포 고교생이 있어 화제다.

8일 미주한국일보에 따르면 주인공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시 한인타운에 있는 벨몬트고교 12학년에 재학중인 최새롬(18) 양으로, 그는 1만1천 명의 경쟁자를 물리치고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의 설립자 빌 게이츠와 그의 부인이 세운 재단의 장학생으로 뽑혔다.

재단 관계자는 "최 양의 지도력, 봉사정신, 학교 성적 등을 고려해 장학생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최 양은 학부는 물론 대학원까지 전액 학비 지원을 받는다.

최 양의 이같은 겹경사는 현지 동포사회에서 '가난 극복 드라마'라고 말할 정도로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초기 이민자와 경쟁력 낮은 학교, 가난, 여성이란 4가지 장애를 모두 극복한 주인공이다.

벨몬트고교는 학군을 매기는 점수에 해당하는 2006년 API 지수가 520을, 캘리포니아주의 API 목표치인 800점에 훨씬 못 미친다.

즉 학군이 좋지 못하다는 뜻이다.

전체 재학생 4천45명 중 2천274명이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학생을 위한 영어회화과정(ESL) 수업을 듣는다.

또 고등학교에서 대학과목을 먼저 이수하는 과정인 AP 클래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최 양은 영어를 빨리 배우기 위해 한인 학생은 의도적으로 피하는 배수진(背水陣)을 쳤다.

"꿈이 있으면 가난도 친구"라는 최 양은 원 베드룸 아파트에서 네 식구가 살 정도로 가난했다. 그러나 방과 후 귀가하는 대로 잠을 잔 뒤 가족들이 잠이 든 밤 11시 30분께 일어나 다음날 새벽까지 공부하는 등 열악한 환경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줄 아는 지혜가 있었다.

모두가 다니는 대학수학능력시험(SAT)을 위한 학원도 가보지 못했다.

50달러 정도의 구입 비용을 아끼려고 SAT 문제집은 학교 도서관에서 빌렸다.

대입 준비에 한창이던 지난해 미국 방문 중이던 최 양의 할머니가 갑자기 중풍으로 쓰러지는 일도 벌어졌다.

병상에 누운 할머니 때문에 온 식구가 좁은 방으로 내몰렸어도 최 양은 싫은 내색하지 않고 공부에 열중하는 등 효심도 남다르다.

그는 열린문교회 오케스트라에서 바이올린 연주자로 봉사하는 것은 물론 피오피코 도서관에서도 오랫동안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다.

또 방과 후 암 치료 전문기관인 세인트 빈센트 종합병원에서 자원봉사를 했다.

이 병원에서 그는 "암의 원인과 치료 방법을 찾아내는 의사가 되겠다"고 결심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