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예드 하미드 외무장관 "국민화해를 위하여"
말레이시아는 6일 10년 넘게 가택 연금 중인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61) 여사의 석방을 미얀마 군사정부에 강력히 촉구했다.
시예드 하미드 알바르 말레이시아 외무장관은 "미얀마 군정은 수치 여사의 연금을 즉각 해제해야 한다"며 "우리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시예드 하미드 장관은 "미얀마 군정은 나름대로 정치적 화해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민화해를 위해서는 수치 여사를 연금 상태로 두는 것보다 석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얀마 군정은 이달 27일로 기간이 만료되는 수치 여사의 가택 연금 조치를 연장할 것인지 여부를 조만간 결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소속 의회 의원들로 구성된 '미얀마 민주화 촉구 의원 연맹'(AIPMC)도 수치 여사의 연금은 "아주 잔인하다"며 즉각 석방을 요구하는 한편 아세안에 대해서도 미얀마와 교역 중단을 촉구했다.
AIPMC는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등 아세안 소속 6개국의 의원들로 지난 2004년 구성됐다.
AIPMC의 자이드 이브라힘 의장은 "수치 여사의 건강 등을 고려해 이제 석방해야 할 때"라고 강조한 뒤 "미얀마 군정은 아세안의 권고를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고 말했다.
1988년 미얀마 민주화 운동을 강제 진압하면서 집권한 미얀마 군사정권은 1990년 선거에서 수치 여사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에 패배했음에도 불구하고 정권을 넘겨주지 않고 있다.
수치 여사는 1988년 민주화 운동에 뛰어든 이래 17년 가운데 11년을 가택 연금 상태로 지내고 있다.
이 밖에도 1천100명이 넘는 양심수들이 수감되어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미얀마 군정은 유엔과 아세안의 압력에 못 이겨 2005년 초에 자체적으로 민주화를 실현하겠다며 신헌법 제정과 총선을 통한 정권의 민간이양 등 '7단계의 민주화 로드맵'을 발표했다.
그러나 신헌법 제정을 위한 제헌회의는 군사정권이 지명한 대표들에 의해 운영되고, NLD는 회의 참석 자체를 거부한 상태이기 때문에 민주화와는 거리가 멀다는 외부의 비판을 받고 있다.
(방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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