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생활·문화

[건강] 머리는 좋은데 공부를 못한다?

입력 : 2007.05.05 10:40

동영상

우리 아이 머리가 나쁜 건 아닌데 단지 집중을 못하는 것.

내 아이 교육 문제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서 집중을 하는 우리 부모님들 아니십니까?

아이의 공부 무조건 학원에만 맡기고 계시지는 않습니까?

일단 가정에서 먼저 살펴봐야죠.

하지만 유난히 산만하고 집중하지 못하는 아이에겐 학원보다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서울의 한 공부방을 찾아갔습니다.

안산시에 있는 공부방입니다.

공부방에는 준복이와 준용이, 평소 산만하고 집중력이 부족해서 공부하는데도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들이었습니다. 

공부를 하는가 싶더니 산만하기만 합니다.

아이들. 5분이상을 못가죠.

준용이는 그나마 학습지를 붙잡고 있는 반면, 준복이는 주위를 둘러보고 딴짓을 하기에 바쁩니다. 

진득하게 공부하는 다른 친구들과 아주 다르긴 달라도 많이 달랐습니다.

비교가 안될 정도로 달랐습니다.

맞춤법도 저렇게 다 틀립니다.

준복이, 준용이 모두가 똑같아요.

성적을 보니까 20점이 올랐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이 아이들이 장애를 앓고 있는 것은 아닌지, 병원을 찾아가서 검사를 해보았습니다. 

검사를 하는 도중에도 도대체 선생님 말은 듣지 않고 주위가 산만하고 주의력이 결핍되서 이것저것 말이 많습니다.  

[정찬호/원장 : (준복이는) 충동성도 너무 심하고 그리고 어떤 집중을 한다 하더라도 그 기복이 너무 심하기 때문에 집중을 어떤 때는 할 수 있지만 전혀 할 수 없는 그런 상황까지도 벌어질 수 있습니다. (준용이는) 어떤 시각적, 눈으로 보는거나 또는 귀로 듣는 집중력이 상당히 떨어지고요. 더욱이 충동성 그래서 욱하는 성격이라든지 줄을 잘 못 서고 남을 갖다가 어떨 때는 주먹으로 때릴 수 있는, 그런 욱하는 상태가 있고요.]

준복이, 준용이 둘 다 지능은 높았습니다. 

그러나 또래 아이들보다 주의력이 상당히 떨어졌습니다.

주의력이 40~60정도가 평균인데 평균보다 낮은 결과를 보였는데요.

단순한 산만함을 넘어선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인 ADHD의 병을 앓고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ADHD는 충동적으로 행동을 하게 되는 치료가 필요한 질병입니다.

이런 아이들은 집중을 할 수 없기때문에 남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지 못합니다.

또 한자리에 오래 있지 못합니다.

늘 산만하고 주의력이 떨어지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정찬호/원장 : 생물학적으로 두뇌에, 뇌에 어떤 도파민이라는 물질이 좀 부족하기 때문에 이런게 나타난다라는 설이 있고요. 그 다음에 환경적으로 너무 열악한 환경에 있다거나 또는 집안에서의 분위기가 문제가 있을 때 아이들에게 이런 증세가 나타날 수 있고요. 그 다음에 영양학적으로 철분이라든지 칼슘같은게 부족할 때 주의력이 좀 떨어지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영양과도 관련이 있다.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준복이의 가정환경은 어떤지 공부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 준복이의 뒤를 따라가보았습니다.

준복이는 아버지하고 형 이렇게 셋이 살았습니다. 

어머니는 이혼을 하셔서 헤어져 계시고요.

이런데다 아버지가 또 아픈 상황이었습니다. 

이렇다보니 집안에서 공부를 할 수 있는 형편이 안됐습니다. 

[김철재(44) : (제가) 뒷받침을 못하니까 안되나봐요. 공부를 못 하는게 막 야단을 쳐도 안되요, 야단을 쳐도.  (뒷바라지도) 능력이 있어야 하지요. 제가 몸이 아파가지고 일을 못해요. 그래서.] 

준복이 방에 있는 책상은 주인 없이 그저 책을 쌓아두는 공간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집에서 스스로 공부하기 힘든 준복이가 주위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도 그래서 공부방에 갈 수가 있었습니다.  

아주 좋은 공부방이었습니다.

이 공부방에서는 학년별로 맞춤 공부가 아니고 아이의 학습 수준에 맞는 공부를 가르치고 있었습니다. 

[심승연/센터장 : 꾸지람은 절대 안하고, 분석을 해요, 그걸. 선생님들이 1:1로 그 아이와 한 시간이나, 두 시간씩 개인 과외하다시피 하거든요.  선생님이 1:1로 가르치니까 아이가 움직일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공부를 하게 되더라고요.]

아이의 집중력 향상을 위해서는 학습 환경을 바꿔줘야 합니다. 

책상 위에 컴퓨터나 오디오는 두지 않는게 좋습니다. 

책상은 아이가 집중하기 쉽도록 작은 것이 좋습니다.

의자는 바퀴가 없는 것으로 10도 정도 기울어지는게 좋고요.

벽지는 파란색이나 초록색 계열이 아주 좋습니다.

공부하는 공간이나 노는 공간, 그리고 잠자는 공간을 확실히 분리를 해줘야 합니다. 

분리를 해줘야 아이들이 집중력을 높여서 공부를 할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아침식사입니다. 

아침밥은 뇌의 원동력입니다. 

아침을 먹은 아이가 먹지 못하는 아이보다 기억력이 3배나 더 좋아진다고 합니다. 

이런 환경적 변화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머니, 아버지의 따뜻한 사랑입니다.  

[ 정찬호/원장 : 첫 번째, 가장 중요한 것은 단점을 지적하기 보다는 장점을 많이 칭찬해주라는 얘기고요. 두 번째,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하라는 얘기입니다. 빨리 끝내서 100점 맞는 것 보다는 천천히 문제를 이해해서 0점 맞았을 때 오히려 칭찬을 해주는 것, 이것이 아이들의 집중력을 도와주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아이의 집중력은 무엇보다 부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합니다.

아이가 하는지, 성적이 좋은지에 대한 관심이 아니고 내 아이의 상태는 어떤지,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는 관심이 가장 좋은 치료제가 아닐까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