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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형 다른 성인간 간이식' 국내 첫 성공

입력 : 2007.05.03 14:21


혈액형이 맞지 않는 성인간 '간이식'이 국내에 서 처음으로 성공, 혈액형이 맞는 장기 공여자를 찾을 수 없어 애태우는 환자들에게 희망을 줄 전망이다.

아주대병원 간이식팀은 3월 28일 B 혈액형인 간경변 환자 채모(43)씨에게 AB형인 부인의 우측 간을 이식, 한달이 지난 현재까지 거부반응이나 합병증이 없이 양호한 건강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3일 밝혔다.

거부반응이 약한 어린이나 미국, 일본 등 일부 국가에서 혈액형이 맞지 않는 성인의 간을 이식한 사례가  있었지만 성인의 경우 국내에서 시도돼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간이나 신장 등 고형장기는 수혈을 할 수 없는 혈액형을 가진 사람의 것을 이식할 경우 환자의 혈액 내에 있는 항체가 이식장기를 공격하기 때문에 거부반응을 일으켜 생명을 잃을 확률이 매우 높다.

특히 신장은 문제가 생기면 인공신장으로 혈액투석을 하면 되지만, 간은 이식된 간에 문제가 생기면 사망하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혈액형이 맞지 않는 사람 사이의 이식이 금기시돼 왔다는 것이 병원 측의 설명이다.

채씨의 경우 지난해 B형 간염으로 인해 '말기 간경변' 진단을 받고 합병증까지 얻어 간이식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뇌사 공여자는 물론 가족중에서도 혈액형이 적합한 사람을 찾지 못하자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을 받게 됐다.

간이식팀은 B형인 채씨의 몸속에 새로 들어올 AB형 장기를 공격하는 항체를 줄이는 약제를 투여하고, 항체가 들어있는 혈장을 AB형의 혈장으로 교환해 거부반응을 최소화했다.

간이식팀 왕희정 교수는 "국내 다른 병원에서도 이 같은 수술을 시행할 의술은 갖고 있지만 누구도 선뜻 시도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며 "그러나 이번 성공으로  다른 병원들도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여 더 많은 환자들이 이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KONOS)에 따르면 2007년 3월 말 현재 국내 간이식 대기자는 2천583명인 데 비해  지난해 간이식을 받은 사례는 752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수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