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괴산군이 공무원을 대상으로 '음주문화상' 을 제정해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수상자 중 1명이 음주운전으로 면허 취소된 경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3일 괴산군에 따르면 건전한 음주문화로 지역경제활성화에 기여한 공무원을 표창하기 위해 '음주문화상'을 만들어 지난 1일 '5월 월례직원 조회'에서 3명을 선발, 부상으로 건강팔찌를 전달하고 연말에 부부동반 선진지 견학의 기회도 주기로 했다.
그러나 이번에 상을 받은 3명 중 A씨는 지난 2005년 말 음주운전을 하다 경찰에 적발돼 운전면허가 취소되고 견책의 징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괴산군 관계자는 "이번 음주문화상은 직원들로부터 20여 명을 추천받은 뒤 이들의 공적을 계량화하기 힘들어 공적심사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직원 여론을 감안해 수상자를 결정했기 때문에 A씨의 음주운전 경력을 미처 확인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상의 취지가 술을 잘 먹는 공무원을 선발하는 것이 아니라 날로 침체되고 있는 지역 상권 살리기에 힘을 보탠 공무원을 뽑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괴산군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이번 상을 놓고 자치단체가 '술 잘 먹는 공무원'을 선발했다는 논란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주민들은 "군이 지역경제활성화를 이유로 음주 상을 만든 것도 이해하기 힘들었는데 음주운전으로 면허까지 취소된 경력이 있는 공무원을 수상자로 결정한 것은 '주먹구구식' 행정의 전형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 부패 추방운동 등을 펼치고 있는 활빈단은 "술로 인한 폐해가 심각한 현실에 서 공무원에게 술 마시기를 권장하는 인상을 주는 이 상은 즉각 폐지돼야 한다"며 "조만간 괴산군청을 방문해 '주산군청'으로 현판을 교체하는 퍼포먼스를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괴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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