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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의 한 작은 병원에 근무하는 박승찬 씨.
8년째 이 병원 방사선사로 근무하는 박 씨는 퇴근 후면 또 다른 일터로 향합니다.
[박승찬 : 다음 직장으로 출근하러 갑니다.]
박 씨가 도착한 곳은 병원에서 30분 떨어진 고기집.
안정된 직장, 연봉 3, 4천만 원의 전형적인 중산층 가장인 박 씨가 장사를 시작하게 된 이유는 바로 불안감.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입니다.
[박승찬 : 어느 정도 변화가 와야 될 때가 오지 않았나 싶기도 했구요. 경제적으로도 변화가 올 때가 됐다고 생각을 생각을 해서 투잡을 생각하게 됐구요.]
월급에 안주하는 직장생활 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어 더 큰 미래를 꿈꾸며 제2의 직업을 갖게 된 박 씨.
대부분의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는 밤 시간에도 일을 하게 되면서 생활의 리듬이나 패턴이 모두 바뀌었습니다.
[박승찬 : 아이들한테 소홀하고 시간적으로 많이 같이 못해주는 게 가장 잃은 점이라고 하면 할 수 있겠죠.]
올해 43살의 토목기사 김진학 씨 역시 얼마 전부터 직장 외에 또 다른 일을 시작하게 된 케이스.
살고 있는 집을 담보로 대출받아 한 달 전 작은 식당을 연 김 씨는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부업 전선에 뛰어 들었습니다.
[김진학 : 월급만 가지고는 생활하기가 힘들고 아이들 키우기가 힘들어서 장사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막연히 경제적인 여유만 생각하며 두 개의 직업을 갖게 된 김 씨.
하지만 처음 해보는 장사 일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김진학 : 장사하는 것도 어렵고, 처음 접하다 보니까 모든 게 다 힘들어요.]
이처럼 제2의 직장을 갖는 중산층의 경우 하루 평균 수면시간은 4-5시간, 노동시간은 20시간이 넘는데요.
하루 20시간 이상을 노동에 투자하는 이들의 하루에서 예전의 여유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김진학 : 제 시간이 많이 없어져서, 취미 생활을 못해서 그게 제일 힘든 거 같습니다.]
이미 미국과 같은 선진국에서는 주업과 부업을 병행하는 문화가 사회현상의 하나로 자리 잡고 있는데요.
최근 우리나라에 이러한 인구가 늘어나는 배경에는 경제 위기와 맞물린 중산층의 위기가 도사리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입니다.
[박찬웅/연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 중산층이 어떤 기회를 잡는 경우보다는 중산층의 위기 때문에 나타나는 부분이 우리나라의 투잡족에 나타나는 배경의 특이한 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직장인 10명 중 8명이 원하는 제2의 직업.
우리 사회의 중산층이 겪고 있는 위기의 또 다른 단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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