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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술이 발전하는 게 꼭 좋은 일만은 아닙니다. 첨단기기에 일자리를 빼앗긴 아파트 경비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이 발생했어요?
<기자>
예, 아파트 경비원은 그동안 최저임금제가 적용이 안됐었는데요.
열악한 근무환경에서 고생하고 있다는 지적 때문에 올해부터 이 제도가 도입이 됐습니다.
하지만 이 최저임금제가 도입 이후 오히려 경비원들의 고용 안정이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아파트 경비원 60살 허 모 씨는 열흘 전, 엄청난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동안 열심히 일해왔던 아파트 경비 일을 다음달부턴 할 수 없다라는 건데요.
[동료 경비원 : 난 억울해 그러면서 혼자 구석에 앉아서 이러고 있어. 그래서 보니까 울어.]
고민하던 허 씨는 어제 아침 9시쯤 시너를 준비해서 아파트 관리사무소로 갔습니다.
흉기를 들고 관리사무소장과 실랑이를 벌이다가 바닥에 시너를 뿌리고 불을 질렀다고 합니다.
목격자의 이야기가 있는데요.
[목격자/아파트관리사무소 직원 : 소장님은 흉기로 찌르려고 하니까 허 모 씨를 (손으로) 누르고 있고, 소장은 흉기 빼앗아 들고 있었어요.]
아파트 측이 경비원을 줄이는 대신 CCTV와 자동문을 설치하기로 하고 경비원 20명 가운데 6명을 정리해고 한겁니다.
이런 식으로 경비원 숫자를 줄이는 아파트 단지가 늘고 있는데요.
CCTV같은 첨단 장비를 설치하는 게 더 경제적이고 효율적이란 이유에서입니다.
이 아파트 경비원들은 한 달에 110만 원 정도 급여를 받아왔는데, 최저 임금제가 시행되면 40만 원 정도 월급이 오르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인건비 부담이 1년에 1억 원 정도로 더 늘어나기 때문에 첨단 장비를 설치하는 게 보다 경제적이라는 게 아파트 측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이 경우에 한 가구가 더 부담해야 할 관리비는 한달에 만 6천원 수준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데요.
근로 환경이 열악한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만들었던 이 제도가 오히려 이 사람들에게 독이 되고 있는 건 아닌지 운영과정을 잘 돌아봐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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