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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지하철역 발암물질 '라돈' 초과 검출

박민하

입력 : 2007.04.30 20:43|수정 : 2007.04.30 20:43

'라돈' 자연 방사능 물질로 암, 특히 폐암 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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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서울 지하철 일부 역사에서 발암물질로 알려진 '라돈'이 기준치 이상 검출됐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 지하철역 라돈문제는 이미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던 겁니다.

박민하 기자입니다.

<기자>

지하철 7호선 하계역.

선로 옆 배수로에 덮개가 설치돼 있지만 선로를 따라 흐르는 지하수가 군데군데 공기에 노출돼 있습니다.

이런 곳처럼 화강암 지역에 흐르는 지하수는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방사성 라돈을 많이 방출합니다.

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해 상반기 26개 지하철역의 공기질을 측정한 결과, 6호선 고려대역과 7호선 노원, 중계, 하계역 등 4곳에서 기준치인 4피코큐리 이상의 라돈이 검출됐습니다.

중계역에서는 대합실에서도 기준치 이상의 라돈이 나왔습니다.

경희대 김동술 교수팀이 지난해 하반기에 44개 역을 조사한 결과도 승강장 5곳과 대합실 4곳에서 라돈이 기준치를 초과했습니다.

[김동술/경희대 교수 : 옛날에 심각하게, 98~99년에 거론됐었는데, 그 이후에 관리 차원에서 소홀히 하지 않았나...]

전문가들은 서울 지하철 전체 역사 265개 중 10% 가량은 기준치 이상의 라돈이 나오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김윤신/한양대 의대 교수 : 라돈 방사능 가스를 흡입했을 경우에는 폐세포를 손상시켜가지고 궁극적으로는 폐암을 유발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서울시는 라돈이 초과 검출된 역에서는 환기시설의 가동시간을 늘리고 연말까지 배수로 덮개를 밀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지하철 라돈 문제는 이미 10년 전부터 제기됐지만, 당국의 미온적인 대응으로 제대로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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