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재단 기획이사에 금병목 前몽골대사
외교부가 30일 재외동포재단 기획이사에 몽골대사를 지낸 금병목(55) 대구광역시 국제관계자문대사를 임명하자 공모제를 위장한 사실상 낙하산 인사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재단 기획이사는 재외동포재단 창립 이래 줄곧 현직 외교관이 낙하산 임명됐지만 올해 처음으로 공모를 통해 뽑았다.
재단측은 이에따라 인사추천위원회(외부 3명, 내부 3명)를 구성하고 각계에서 17명의 응모를 받아 서류전형과 면접을 실시, 금 전 대사와 공정거래위원회 출신 김 모 씨를 외교부 장관에게 최종 추천했었다.
금 이사가 5월 2일 부임하면 재단에는 검사역을 포함해 외교관 출신 임원이 2명으로 늘어난다. 기획이사는 기획과 예산, 검사역은 재단 전반적인 운영과 사업의 감사를 맡는다.
그러나 이번 공모과정에서 안팎에서는 외교부와 재단이 금 전 대사를 사실상 기획이사에 내정해놓고 공모제라는 형식을 거친 사실상의 낙하산 인사라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외부 인사추천위원회 위원으로 참가했던 A씨는 "처음부터 외교부 출신을 뽑으려는 분위기가 팽배했다"며 "도대체 외교부 출신 기획이사가 인사추천위원장이 돼 후임 기획이사를 뽑는 말도 안 되는 시스템이 어디 있느냐. 앞으로도 이런 형식적인 공모제가 될 것이 뻔하다"고 말했다.
배덕호 지구촌동포청년연대 대표는 "재단의 기획과 예산, 감사 기능을 모두 외교관 출신이 장악했다"며 "동포재단이 외교부로부터 독립되지 않으면 이런 관행은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총리나 대통령 산하 독립전담기구의 설치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구홍 재단 이사장은 "전통적으로 기획이사 자리는 외교부 몫이었다. 새삼스럽게 낙하산 인사라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외교부에 영사 경험이 있는 인물을 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그럼 공모는 왜 했느냐'는 질문에 "형식은 밟아야 하는 것 아니냐"며 "사실 금병목 대사를 제외하고는 단 1명도 적임자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취임 초부터 낙하산 인사는 거부하겠다면서 재단의 변혁을 외쳤던 이구홍 이사장의 이미지는 이번 공모를 통해서 손상이 불가피하게 됐다는 지적이다.
한편 금 이사는 1973년 중국어 특채로 외교부에 들어가 주 대북참사관, 주중 참사관 겸 총영사, 주 칭다오 총영사, 대구시 국제관계자문대사 등을 거쳤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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