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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칼럼] 종이컵 한 개의 지혜

입력 : 2007.04.29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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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아직 4월인데도 20도를 오르내리는 초여름 날씨입니다.

다음 달 중순부터는 30도가 넘는 여름 더위가 시작될 거라는 기상청 예보입니다.  

전 세계가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뜨겁습니다.

빙하가 녹고 사막화가 급속히 진행되며 전대미문의 초대형 홍수와 가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도대체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걸까요?

최근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90% 이상은 석탄이나 석유를 사용할 때 나오는 이산화탄소때문이라고 합니다.

문제는 이런 지구 온난화 현상 최대의 피해자는 가난한 나라 사람들이라는 점입니다.

선진국은 저개발 국가에 비해 60배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있지만 자연 재해로 사망한 사람의 96%가 개발도상국 사람들입니다.

사막화 현상으로 인한 지하수의 고갈로 아프리카의 가난한 집 아이들은 점점 더 먼 길을 걸어가야 물을 길을 수 있습니다. 

왕복 6시간 이상 걸리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여자아이들은 학교에 갈 시간이 없을 뿐더러 오가는 길에 성폭행까지 당하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제가 지난주 긴급구호차 다녀온 남미의 볼리비아도 그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지난 2월,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되었는데, 아마존 정글과 이어지는 저지대에 금세기 최악의 홍수가 나서, 남한 면적 6배 크기의 지역이 두 달 넘게 물에 잠긴 것입니다. 

무차별 벌목도 이번 대홍수의 원인이라고 합니다.

열대우림 벌목 이유는 농경지나 목초지 조성 외에도 고급 종이 상자나 일회용 종이컵을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놀랍게도 울창한 숲에서 살던 원주민들은 벌목으로 갑자기 햇빛을 많이 받는 바람에 실명위기에 처하는 경우가 흔하다고 합니다.

우리가 잠깐 편하자고 쓰는 종이컵이 지구 반대편의 어떤 사람을 장님으로 만들고 있는 셈이죠.

자동차를 타고 다니는 한, 우리도 지구 온난화 현상의 가해자입니다.

이 사실을 안 이상 우리, 뭐라도 해야 마음 편하지 않겠습니까?

될수록 종이컵을 쓰지 않겠다는 작은 결심 정도는 해볼만 하지 않을까요?

(한비야/월드비전 긴급구호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