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정치

정동영·김근태 전 의장, 대선 구상에 '촉각'

입력 : 2007.04.29 11:10


4.25 재보선 이후 범여권의 '새판 짜기'가 더욱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는 가운데 열린우리당의 대선주자인 정동영(鄭東泳) 김근태( 金槿泰) 전 의장의 거취가 다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리당 해체론이 부상하면서 정, 김 두 전 의장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당의 운명과 범여권의 판도가 크게 달라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우리당내 양대 계파 '수장'인 두 사람이 만약 탈당한다면 우리당은 사실상 친노(親盧) 그룹으로 축소되는 한편 대거 '제 3지대'로 빠져나온 우리당 탈당그룹이 범여권 통합의 '촉매제'로 기능할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일단 두 사람은 범여권의 조속한 대통합을 적극 주창하고 있다는 점에서 '닮은 꼴'이지만 각자의 '전공'과 이념성향, 대선전략에 따라 확연히 차별화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서울대 정운찬(鄭雲燦) 전 총장 등 외부주자들과의 관계설정을 놓고는 미묘한 경쟁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정동영 '정-정-손 연대' 띄우기 = '통합대장정'을 선언한 정 전 의장은 이른바 '정(鄭.정동영)-정(鄭.정운찬)-손(孫.손학규)' 연대 띄우기에 주력하고 있다.

극좌.극우를 빼고 중도개혁을 대표하는 주자들을 한데 묶어 한나라당 '빅2'에 대항하는 대오를 구축하자는 것. 

중도개혁평화세력 대 수구보수냉전세력간의 대립구도를 명확히 하고 '호남(정동영)-충청(정운찬)-경기(손학규)'로 이어지는 `서부벨트'를 상징적으로 복원함으로써 지지층을 재결집하려는 포석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구여권의 '2인자'란 굴레 속에서 고착화되고 있는 지지율 정체국면을 깨고 외부주자들을 중심으로 그려지고 있는 후보구도에서 자신의 공간을 확보하려는 '돌파' 카드의 성격이 짙다. 

범여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정 전 의장의 탈당문제는 '정-정-손' 연대의 성사여부와 연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일단은 당에 남아있으면서 주자간 연대를 통해 대통합 신당의 밑그림을 만드는데 주력하겠지만 상황이 여의치 못할 경우 탈당을 결행하는 수순을 밟을 것이란 관측이다. 

정 전 의장은 "뭔가 만들어내는 게 중요하고 당적문제는 거기에 부수되는 것"이라며 "내달말이 우리당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달 22일로 예정된 자신의 저서 '개성역에서 파리행 기차표를'(가제)의 출판기념회가 향후 행보를 결정하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범여권에서는 정 전 의장이 탈당을 결행할 경우 통합신당모임이 추진하는 신당과 연대할 가능성을 점치는 시각이 많다.

그와 가까운 인사들이 상당수 신당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데다 정책적 컬러도 비슷하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정 전 의장이 신당 쪽과 연대하더라도 당장 합류하지는 않고 독자행보를 걸으며 '우호적 관계'를  유지 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김근태 '개혁 연대' 구상 = 김 전 의장은 일단 '개혁 연대' 쪽으로 방향을 잡은 듯하다.

개혁을 정체성으로 하는 `깃발'을 세우고 외부주자들과 정파를 끌어들여 대통합의 그림을 만들어 나간다는 구상이다.

탈당그룹 예비주자로서 진보적 색채가 강한 천정배(千正培) 의원과의 연대에 적극적인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김(金)-천(千)' 연대는 단순한 세력간 제휴 차원을 넘어 신당 형태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김 전의장을 지지하는 우리당의 민주평화연대(민평련)와 천 의원이 이끄는 민생정치모임은 '창조한국 미래구상', '통합과 번영을 위한 국민운동' 등 시민사회세력이 주도하는 창당작업에 합류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의장의 거취도 이 같은 창당 움직임과 맞물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창당 작업이 가시화되는 5월 중순 이후 김 전 의장이 민평연 소속 일부 의원들을 이끌고 탈당을 결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 전 의장은 이 같은 개혁연대를 고리로 정운찬 전 총장과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등 외부주자들에 대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김 전 의장의 측근은  "지금까 지의 '정중동(靜中動)' 행보를 벗어나 여러 주자들을 적극적으로 만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 전 의장 주도의 '정-정-손' 연대에 맞서는 개혁후보군의 틀을 구성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