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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전 총장 지지율 '정체'…왜 안오르나?

입력 : 2007.04.29 09:45|수정 : 2007.04.29 15:20

"잠재력 있어 출마하면 급상승" 전망도


범여권의 유력한 대선 잠룡(潛龍)으로 거론되고 있는 정운찬(鄭雲燦) 전 서울대 총장의 지지율이 낮은 상태의 정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범여권의 집중적인 '러브콜'과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지율은 1~2%대에서머물며 좀처럼 상승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신년초 조사한 정 전 총장의 지지율은 1%였고  4개월여가 흐른 지난 26일 조사에서는 2.2%로 1.2%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미디어리서치 조사에서는 신년초 1.7%에서 지난 25일 1.1%로 오히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범여권 정치인들과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정 전 총장이 몇 개월째 정치참여를 보류한 채 상황을 저울질하고 있는 데서 가장 큰 원인을 찾고 있다. 

열린우리당 오영식 전략기획위원장은 "정운찬을 아는 사람들은 많지만 '정치인 정운찬'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은 이직 많지 않다"며 "정치참여를 명확히  하면  현재 지지도는 별 문제가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컨설팅업체인 e-윈컴 김능구 대표도 "국민 의식수준이 대선출마 의사도  밝히지 않은 사람을 지지할 정도로 낮지는 않다"며 "출마여부를 저울질하는 이에게 지지가 없는 것은 당연하다"고 분석했다. 

또 정 전 총장이 국민에게 '잠룡'으로서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지 못한 데 지지율 정체의 원인이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한귀영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연구실장은 "정 전 총장은 국민보다는 정치권을 향한 메시지를 던지는 데 주력하는 인상"이라며 "결국 여의도 정치만 그에게 관심을 갖고 국민은 별반 반응을 보이지 않는 이원화 현상이 발생했다"고 풀이했다. 

한 실장은 특히 '자신이 아는 사람에 대한 호감의 정도'를 나타내는 인지호감도가 한나라당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의 경우 60~70% 수준이지만 정 전 총장은 50%로 낮게 나온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인지호감도가 낮은 것은 이미지가 약하거나 메시지 관리에 실패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조 순(趙 淳) 전 서울시장도 서울시장 출마 초기 인지도가 낮아 지지율 이 1~2%에 불과했지만 선거전이 본격화하면서 지지율이 급상승한 전례가 있는 만큼 현재 상황만 놓고 예단할 일은 아니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통합신당모임 전병헌 의원은 "정치참여를 결정한 후 자신의 강점을 살리는 강한 메시지를 갖고 국민에게 다가서는 노력을 하면 지지율은 자연히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신인에다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로서 '경제전문가', 교육계에서 30년간 투신한 '교육전문가'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면 강력한 후보로 부상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우리당 민병두 의원은 이미 정 전 총장의 존재가 다른 대선후보의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을 내놨다.

민 의원은 "이명박 전 시장의 지지율 하락은 정 전 총장이 대안인물로 거론된 데도 영향을 받았다"며 "이 전  시장에서  떨어져나온 국민이 부동층으로 돌아선 뒤 아직 정 전 총장에게 쏠리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민심은 4.25 재보선을 통해 더이상 과거의 잘잘못을 따지는  회고투표가 아니라 미래의 전망제시를 바라는 전망투표를 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정치권 밖에 있던 정 전 총장이 전망을 보여주면 이길 수 있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우리당 재선의원은 "언론 노출빈도에 비해 지지율이 너무 낮다"며 "정치적 경험의 부족이나 이미지·메시지 관리의 실패만으로 넘길 문제는 아닌 것 같다"면서 정치참여를 선언해도 지지율 반등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 전 총장측은 낮은 지지도가 정치참여를 선언하지 않았다는 점에 기인한다는 분석에 대해 어느 정도 동의하는 분위기다.

측근 인사는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집 중적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 인지도와 지지율이 변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대국민 메시지 관리에 실패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경제, 교육, 한미  FTA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혔는 데도 언론을 통해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다"며 다소 억울한 측면이 있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