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짝 펼쳐지는 모양에서 대롱처럼 좁은 모양에 이르기까지 꽃들의 다양한 형태는 꿀과 꽃가루를 옮기는 것이 누구냐에 따라 오래 전에 진화한 것이라는 사실이 발견됐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보도했다.
미국 마이애미 대학 연구진은 '아메리칸 내추럴리스트'지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서 꽃들의 모양은 꽃가루를 최대한 퍼뜨리기 위해 새나 박쥐의 부리나 주둥이 모양에 맞춰 진화한 것임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생물학자들은 오래 전부터 새와 박쥐 등 수분 매개체들이 특정 형태와 종의 꽃을 선호한다는 사실에 주목해왔지만 꽃의 다양한 모양이 이들 매개체들 중에서 선택해야 할 필요성으로부터 직접 초래됐다는 증거를 발견하지는 못했었다.
연구진은 이런 가설을 입증하기 위해 에콰도르의 숲에서 꿀을 먹는 박쥐인 넥타뱃과 벌새를 붙잡아 속에 꿀을 채운 다양한 종류의 조화를 가지고 실험했다.
그 결과 길고 가는 부리를 가진 벌새들은 좁은 모양의 꽃에 끌리는 반면 박쥐들은 활짝 열려있는 꽃을 선호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대상을 바꿔 실험한 경우엔 많은 꽃가루가 바닥에 떨어져 버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꽃을 찾는 새와 박쥐들도 일반 새나 박쥐들에 비해 부리가 긴 쪽으로 진화하는 공진화(共進化) 경향이 있긴 했지만 꽃의 적응 속도가 훨씬 빨랐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들은 꽃과 매개체들이 오랜 세월에 걸쳐 공생관계를 유지해왔지만 진화의 대부분은 꽃 쪽에서 이루어 진 것이라면서 이는 꽃들이 진화상의 선택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에콰도르에서 볼 수 있는 한 종류의 박쥐는 몸길이의 1.4배나 되는 긴 혀를 갖고 있고 이 지역의 한 식물은 박쥐의 혀 길이에 꼭 맞는 원통 모양의 꽃을 피우지만 이는 예외적인 경우일 뿐 한 종류의 꽃에 한 종류의 박쥐나 새가 찾아드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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