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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옐친 전 러시아 대통령은 한때 러시아 개혁의 영웅으로 칭송을 받았습니다만 국유산업을 헐값에 민영화 했다는 비판, 그리고 대외적으로도 체첸 전쟁의 실패로 러시아의 위상을 추락시켰다는 비난을 받아 왔습니다.
파란만장했던 옐친 대통령의 정치 역정, 유성재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1991년 8월.
모스크바 시내에서 쿠데타를 일으킨 강경 보수세력의 탱크에 올라가 러시아 민주화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는 모습.
당선 두 달째인 러시아 초대 대통령 옐친이 세계인의 뇌리에 각인된 극적인 장면입니다.
당시 옐친 대통령은 다시 소련 시절로 돌아갈 수는 없다는 강력한 신념을 밝히면서 러시아 민주주의의 영웅으로 떠올랐습니다.
그러나 최고 지도자로서 옐친의 정치 역정은 처음처럼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94년 체첸 전쟁의 실패에 이어 국유 자산의 사유화 과정에서 '올리가르흐'로 불리는 특권층의 등장을 방기하고, 98년에는 모라토리움, 즉 국채 상환 유예를 선언하는 등 경제 개혁에도 실패했다는 비난에 시달렸습니다.
게다가 본인의 알콜 중독, 측근과 친인척의 부정부패가 구설수에 오르면서 정치력을 급속도로 잃은 옐친은 결국 99년 대통령직을 전격 사임하고 푸틴 당시 총리에게 권력을 이양했습니다.
[옐친 러시아 대통령/하야 발표 당시 : 이제 저는 떠납니다. 임기를 못 채우고 물러나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격동의 세계사 한 페이지에서 극과 극을 오갔던 옐친은 퇴임 이후 모스크바 근교에 칩거하며 지병인 심장병과 외롭게 싸워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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